세계 최대 전기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또다시 가격 인하 전쟁이 시작됐다. 전기차 성장률이 다소 주춤하자, 신생 업체들을 중심으로 가격 인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또 중국 당국이 내수 활성화 차원에서 전기차 등 일부 품목에 대해 지원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서 가격 인하 경쟁이 재점화됐다는 분석이다. 13일 펑파이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 지리차그룹 전기차 브랜드 지커(Zeekr)는 지난 11일자로 001 모델 가격을 3만~3만7000위안(한화 550만~680만원) 인하했다. 8월 들어 웨이라이(니오), 링파오, 나타 등 10개 업체가 가격 인하에 뛰어들었다. 링파오의 경우 전기차 가격을 2만 위안 인하했다. 링파오 전기차 가격이 20만 위안대 인점을 감안하면 할인율이 최대 10%나 된다. 나타는 여름 휴가철 이벤트 형식으로 S모델 가격을 3만 위안 낮췄다. 이에 따라 나타 전기차 S모델의 최저 가격은 15만9800 위안이다. 니오도 이날 자사 전기차 고객에게 배터리 교체 및 충전 요금 할인권 등 모두 30개에 달하는 쿠폰을 지급하기로 했다. 가격 할인 전쟁에 신생 업체뿐만 아니라 기존 업체도 가세했다. 창안포드와 체리자동차, 상하이자동차, 만리장성
중국 금융 당국의 통화정책에도 불구하고 7월 위안화 신규 대출이 감소했다. 또 지난달 위안화 예금도 감소, 대출과 예금이 동시에 주는 현상이 일어났다. 11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공개한 재정통계보고서에 따르면 7월 위안화 신규 대출은 3459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3331억 위안 감소한 것이다. 부문별로는 거주자 대출이 2007억 위안 감소했다. 이 가운데 소비와 관련이 짚은 단기대출은 1335억 위안 감소했고, 부동산과 관련이 있는 중장기 대출은 672억 위안 줄었다. 예금도 줄었다. 7월 위안화 예금은 전년대비 1조1200억 위안 감소했다. 이중 가계 예금이 8093억 위안 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내수 상황을 감안하면 예금 감소를 소비 증가로 해석하기 쉽지 않다. 일각에선 부동산 시장이 여의치 않자 대출자들이 대출금을 갚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금리(대출우대금리, LPR)가 더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예금을 깨 대출금을 상환했다는 분석은 설득력이 높지 않다. 다만 중국 금융 당국이 대출금리 결정권을 시중은행에 일부 부여하면서 '대출옮겨타기'가 일부 일어났고, 이 과정에서 '대출금+예금 보태기' 현상이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올해 경기 부진 흐름을 반전시키기 힘들다는 전망을 내놨다. 반면 기획재정부는 반도체 등 수출 물량 회복, 경제심리와 고용 개선 흐름 지속 등으로 경기 둔화 흐름이 일부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우리 경제를 진단했다. 우리 경제 전망을 놓고 민간과 정부 사이에 '온도차'가 존재한다. 한경연은 11일 올해 3분기 '경제동향과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을 1.3%로 전망했다. 경제성장률 1.3%는 금융위기(2009~2011년)와 코로나19(2020~2021년) 등 경제위기 기간을 제외하면 가장 낮은 전망치다. 한경연은 임금 상승률 정체, 고물가 등으로 실질 구매력이 약화한 데 따라 내수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민간소비의 성장률이 2.1%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해온 설비투자는 내수 침체와 글로벌 경기 위축에 따라 역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건설투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공사 차질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스싱(PF) 부실 등 불안 요인이 해소되지 못해 0.7%의 감소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출 역시 기대했던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미약한 수준에 머물
미국 행정부의 중국 반도체 관련 투자 제한 조치와 관련 중국 당국이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중국 상무부는 10일(현지시간) 미국의 첨단 반도체와 양자 컴퓨팅, 인공지능(AI) 분야에 대한 미국의 기업의 중국 투자 제한 행정명령에 대해 "중국은 미국의 조치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중국은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권리가 있다"라고 밝혔다. 상무부는 이어 "미국은 시장경제와 공정경쟁 원칙에서 벗어난 결정을 했다"면서 이는 국제 경제와 무역 질서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 행정부의 이번 조치는 개별 기업의 정상적인 비즈니스 의사 결정에 관여하는 것이며 글로벌 공급 사슬을 교란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사모펀드와 벤처캐피털, 인수합병(M&A), 신설법인, 합작투자 등 미국 자본이 중국의 첨단 반도체와 양자 컴퓨팅, AI 등 3개 분야에 대한 투자를 제한하는 행정명령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해당 분야에 투자를 진행하려는 미국 기업 또는 자본은 사전에 투자 계획을 의무적으로 신고해야 하고, 미 재무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주미 중국대사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중국 소비자물가가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2년 5개월 만이다. 중국 경제가 물가는 하락하는데 소비가 살아나지 않는 디플레이션(Deflation)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가뜩이나 한국의 대중국 수출이 급감하고 있어 자칫 우리 경제가 '상저하저' 수렁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7월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0.3% 하락했다. 중국의 월별 CPI가 마이너스로 떨어진 것은 2021년 2월(마이너스 0.2%) 이후 2년 5개월 만이다. 중국의 월간 CPI는 지난 1월 2.1%를 나타낸 이후 줄곧 하락세를 보여왔다. ◆中 경제 자칫 장기 불황 늪에 빠질 수도 생산자물가지수(PPI)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지난달 PPI는 전년 동월 대비 4.4% 하락했다. 10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이다. 도매가격인 PPI는 일반 소비자 물가의 선행지표다. PPI가 마이너스라는 것은 앞으로 CPI가 더 낮아질 수 있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좀 더 쉽게 말하면 물건값이 싸지는데도 불구하고 소비가 일어나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중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목표는 '5% 안팎'이다. 중국 경제에서
지난달 중국 수출이 9.2%나 감소했다. 수입 역시 6.9% 줄었다. 중국 경제가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수입 감소 폭이 아직 수출 감소 폭보다 적지만 수입 감소는 중국 경제가 성장 동력이 떨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중국 경제는 오롯이 내수에만 의존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 경제는 한국 경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 중국 경제 향방이 올해 한국 경제 성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8일 중국 해관총서가 공개한 7월 수출액은 2817억6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4.5%나 감소했다. 이는 2020년 2월 이후 최저치다. 수입도 크게 줄었다. 7월 수입액은 2011억6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2.4%나 감소했다. 수입 감소는 '메이드 인 차이나'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의미다. 또 수입 감소는 성장 동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실제 7월 중국 무역을 형태별로 보면 일반무역과 가공무역의 실적이 저조했다. 일반무역은 전년 동기 대비 13.7% 감소한 1843억7210만 달러에 그쳤고, 수입은 11.7% 줄어든 1302억6360만 달러에 불과했다
중국 상하이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SMEE)가 28나노(10억분의 1m) 노광장비를 개발했다. SMEE는 중국 내에서 중국판 ASML이라 불리는 노광장비 제작 업체다.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1일 중국 증권일보를 인용, SMEE이 올 연말 28나노 노광장비 'SSA/800-10W'를 출시한다고 보도했다. 노광장비 출시는 중국 반도체 산업의 큰 도약을 의미한다고 글로벌 타임스는 의미를 부였다. 중국 반도체 전문가 장훙은 글로벌 타임스에 "28나노 노광장비는 중국 반도체 산업에 큰 돌파구가 될 것"이며 "업계의 요구사항을 충족시킬 수 있는 반도체 칩이 생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SMEE는 2002년 설립된 회사로 중국 내 최고의 반도체 장비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꼽힌다. 중국 내 시장 점유율은 80%에 달한다. 하지만 현재까지 알려진 SMEE의 기술력은 90나노 노광장비 수준이다. SMEE 웹사이트에도 90nm 노광장비를 개발했다고 밝히고 있다. 90나노 노광장비는 저가형 칩을 만들 때 사용된다. 노광장비는 극자외선을 웨이퍼에 비춰 미세한 회로를 새겨넣을 때 쓰는 장비다. 통상 14나노를 기준으로 그 이하는 미세공정, 그 이상은 성숙 공정으로 구분된다. 상용화 경쟁이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전격 강등했다.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이 강등된 것은 2011년 8월 이후 12년 만이다. 피치는 1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마감된 직후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하향 조정했다. 피치는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 이유로 미국의 재정 악화와 국가 채무 부담 등을 꼽았다. 또 부채한도 상향 문제를 놓고 미 정치권이 마지막 순간에서야 해결하는 일을 반복하고 있다면서 거버넌스 문제도 갈등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피치는 그러면서 올 4분기와 2024년 1분기 미국 경제가 완만한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재연된 미국의 부채 문제 미국은 기축통화국이다. 달러를 찍어 전 세계에 공급하는 국가다. 필요에 따라 언제든지 달러를 찍거나 국채를 발행, 전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할 수 있다. 문제는 국가 채무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미중 갈등과 세계 경제 둔화로 미국 국채에 대한 수요도 그 어느 때보다 낮다. 2011년과 비슷하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2011년 8월 5일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한 단계 낮췄다. S&P는 당시 미 의회와 미국 행정부가 합의한 재정 건
중국국가자연과학기금위원회(NSFC, 이하 기금위원회)가 칩 등 반도체 관련 프로젝트를 공모했다. 미국 등 서방 진영의 중국 반도체 산업 규제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반도체 '자력갱생'의 의지를 꺾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금위원회는 1일 '2023 칩 프론티어 기술의 과학적 기반에 관한 주요 연구 프로젝트' 지침을 공개하고, 관련 연구팀(박사후 과정, 대학원생, 고위 연구 전문직 등)의 참여를 독려했다. 기금위원회는 칩 등 반도체 연구 수준 향상을 위해 공모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기금위원회는 칩 등 반도체 관련 지원 사업을 중점 지원사업과 육성사업으로 세분화해 자금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기금위원회는 중점 지원사업으로 7~10개 프로젝트를 선정, 최대 300만 위안(한화 5억4000만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또 육성사업으로 10~20개 프로젝트를 선발해 프로젝트당 최대 80만 위안(1억4000만원)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연구 프로젝트 투입되는 지원금은 최대 4600만 위안(83억원)이다. 중점 지원사업 프로젝트의 연구 기간은 2024년 1월부터 2027년 12월까지며, 육성사업 프로젝트는 2024년 1월부터 2026년 12월까지다. 기금위
미국과 중국의 기술 전쟁 2라운드가 시작됐다. 중국은 1일 반도체와 광 섬유통신의 핵심 소재인 갈륨과 게르마늄에 대한 수출 제한 조치를 시행했다. 미국이 반도체 관련 장비의 대(對)중국 수출을 사실상 금지하는 조치를 취하자, 중국 상무부는 지난달 3일 미국 등 서방 진영에 관련 소재 수출을 금지하는 조치를 내린 바 있다. 미국이 기술 장벽을 세우자, 중국이 핵심 원료로 맞대응했다는 평가다. ◆中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지난달 31일 '중국의 핵심 소재 수출 통제는 중국을 먼저 압박한 국가의 기업에 타격을 줄 수 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수출 통제는 중국의 안보와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며 통제의 명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해당 외국 기업들은 희토류와 같은 더 중요한 물질에 대한 중국 정부의 통제 확대를 우려하지 말고, 중국에 대한 불공정한 규제를 하지 말도록 자국 정부를 설득해야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이번 조치가 전면적인 금지 조치가 아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중국에 유사한 규제를 가하고 있는 국가의 기업이 첫 번째 희생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사한 규제를 가하고 있는 국가는 미국을 뜻하는 것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