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차이나가 가격을 인하했다. 이번 가격 인하는 중국 시장에서 판매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BMW의 생존전략으로 보인다.
5일 중국증권보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BMW차이나는 1월 1일부터 주요 모델 31종의 가격을 공식 조정했다.
BMW차이나는 플래그십 전기차는 물론 고성능 모델 M, 세단, SUV 등 사실상 전 차종에 대해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
우선 플래그십 순수 전기차 모델인 i7 M70L은 30만1000 위안(한화 약 6244만원) 인하된다. 이에 따라 i7의 중국 판매가격은 189만9000 위안에서 159만8000위안(3억3150만원)에 판매된다.
또 중국 현지에서 생산, 판매하고 있는 M235L 가격도 30만 위안 아래로 떨어졌다.
중국증권보 등 중국 매체들은 이번 BMW의 가격 조정은 규모와 범위 면에서 최근 몇 년간 고급 자동차 시장에서 볼 수 없던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신에너지차(친환경차)의 가격 조정 폭이 컸다. iX1 eDrive25L은 7만1900위안(24%) 인하된 22만 8000위안부터 판매된다. 이 가격대는 테슬라 모델Y와 비야디 탕 EV 등 중형 신에너지차와 가격대를 맞춘 것이다.
또 i5 M60은 8만1900위안 인하된 55만8000위안으로, 전기차와 동급 가솔린 차량 간의 가격 격차를 좁혔다.
이번 가격 조정에는 가솔린 차량도 포함됐다. 플래그십 세단인 7시리즈 735Li는 91만9000 위안에서 80만 8000 위안으로 12% 인하됐다.
중국 현지 생산 모델 가운데서는 X1 sDrive25Li는 31만 6900 위안에서 25만8000 위안으로 인하되는 등 가솔린 모델 가격이 18~22% 인하됐다.
BMW의 이번 가격 인하는 중국 시장 실적 악화에서 비롯됐다는 게 중국 내부 분석이다.
지난해 1분기부터 3분까지 BMW의 중국 판매량은 전년 대비 11.2% 감소한 46만5000대에 그쳤다. 같은 기간 두자릿 수 감소를 보인 곳은 중국이 유일하다.
이번 가격 조정과 관련 BMW차이나 측은 '체계적인 가치 업그레이드'라고 밝히고 있지만 중국 내 분위기는 판매 저조에 따른 고육책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중국 매체들은 중국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에 변화가 일어났고, 앞으로 이러한 변화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프리미엄 브랜드 BMW가 가격 인하를 단행하게 된 배경은 역시 신에너지차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중국 신에너지차(승용) 보급률은 53.6%다. 11월 한달만 놓고 보면 보급률은 60%(59.3%)를 육박한다.
중국 매체들은 BMW의 더딘 전동화 전환 속도와 중국 시장의 수요 변화 사이에서 격차가 고스란히 드러났다고 분석했다. BMW가 중국 내 전기차 모델 판매 부진에 시달리고 있으며, 중형 신에너지 자동차와의 이중적인 경쟁에 직면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BMW의 가격 인하로 중국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에 연쇄 반응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벤츠의 지난해 상반기 판매량는 29만32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다. 벤츠 3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7%나 급락했다. 벤츠는 재고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E클래스와 C클래스 등 주요 모델의 가격 인하를 단행하기도 했다.
신에너지차가 중국 자동차 시장을 장악하면서 과거 프리미엄 브랜드로 불리던 독일 유명 브랜드들이 중국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중국 매체들은 진단했다.
중국 자동차 업계는 중국 자동차 시장이 브랜드 경쟁에서 가치 경쟁으로 전환됨에 따라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명성과 시장 점유율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맞출 것인지가 새로운 과제가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