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통화당국이 내수 활성화 차원에서 금리를 인하하면서 시중 예금금리가 크게 떨어졌다.
특히 장기 상품인 5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이 자취를 감추면서 예금자들이 신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다.
19일 제일재경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연이율 3.5%에 달했던 5년 만기 정기 예금의 금리가 1%대로 떨어졌다.
대출우대금리(LPR) 및 지급준비율(RRR) 인하 이후 은행권의 예금 금리도 함께 떨어졌다.
예대마진 문제가 발생하면서 중국 은행권은 장기 상품인 5년 만기 예금에 대한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지난 2020년 말 중국 은행권의 5년 만기 정기 예금 금리는 3.5% 내외였다. 하지만 현재 5년 만기 예금 상품이 없고, 2년 만기 예금 금리는 1.4% 수준이다. 2020년 5년 만기 예금에 가입한 고객의 경우 만기가 도래했지만 만기 이후 갈아탈 예금 상품이 사라진 셈이다.
예컨대 2020년 말 5년 만기 예금에 30만위안(한화 약 6300만원)을 예치했다면 이자 수익은 1만500위안이다. 같은 5년 만기 예금 상품도 없지만 현재 2년 만기 상품으로 갈아타면 이자 수익은 4200위안으로 절반 이상 줄어든다.
2~3년 만기 예금 상품도 비슷하다. 지난 2022년부터 2023년까지 2~3년 만기 예금 상품의 금리는 3% 내외. 재예치시 이자 수익은 절반 이하로 떨어진다.
제일재경은 향후 2년 동안 100조 위안(한화 약 2경원)이 넘는 정기 예금 만기가 도래한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은행권에서 연 3%의 금리를 제공하는 보험상품 판매에 주력하고 있는 실정이다. 저축성 보험상품이 보장하는 금리는 주로 1%다. 추가 금리는 시장 상황에 따라 변동성이 크다.
고액 예금주 사이에선 고배당 주식인 은행주에 투자하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고 제일재경은 전했다. 또 현물 금을 매입하는 투자자들도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린사 중타이증권 애널리스트는 2022년과 2023년은 가계 예금의 정점이었다면서 당시 주로 3년 만기 예금이 판매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당시 예금이 올 연말과 2026년 사이 만기 도래한다면서 정기 예금 규모가 142조 위안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정기 예금주들의 대부분 위험 선호도가 낮아 이 자금이 증권 등 리스크가 있는 상품을 옮겨 가기 쉽지 않다고 그는 덧붙였다.
제일재경은 현재와 같은 저금리 구조에서 대안이 없다고 지적했다.
은행주 투자도 여의치 않다. 중국 은행주는 배당 성향이 크지만 주가 변동이라는 위험을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행권 예금이 비은행권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인민은행 통계에 따르면 10월 가계 예금은 1조3400억 위안 감소한 반면 비은행권 예치금은 1조8500억 위안 증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