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친환경자동차(신에너지차)에 대한 취득세 전액 면제 정책이 올 연말 종료됨에 따라 중국 완성차 업체들이 취득세 보장 정책을 내놓는 등 판매 총력전에 나섰다.
지난 2014년 9월부터 시행한 취득세 면제 정책이 이달 말로 종료된다. 내년부터는 1년간 신에너지차 차량 취득세가 전액 면제에서 50% 감면으로 축소된다. 신에너지차 등 차량을 구매하는 운전자의 부담이 그만큼 늘어난다.
8일 펑파이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2026년 1월부터 취득세 면제 정책의 축소됨에 따라 중국 완성차 업체들이 차량 취득세 보장 정책을 별도로 마련, 주문 확보 전쟁에 돌입했다.
현재 20여 완성차 업체들은 11월 30일 이전 주문한 차량에 대해 제조사가 취득세 비용을 전액 부담한다는 마케팅을 전개 중이다. 출고 지연 등 차량 인도가 2026년으로 넘어갈 경우 취득세를 대신 내주겠다는 게 핵심이다.
완성차 업체들이 기한을 점점 연장하고 있다. 샤오미오토의 경우 12월 26일 이전 주문 차량에 대해 취득세를 보장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12월 26일 이전 주문한 고객에게 차량 인도가 지연될 경우 취득세를 대신 내주겠다는 것이다.
이는 사실상 선주문 후 취득세를 지원하겠다는 뜻이자, 연말 판매량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12월 31일 이전 주문을 확정한 고객에게 취득세를 보장하겠다는 업체도 적지 않다.
하지만 주문 후 차량 인도까지 상당 기간이 소요되는 만큼 이 같은 취득세 지원 정책은 사실상 연말 판매를 늘리기 위한 가격할인 정책이라는 비판도 적지 않다.
실제 리오토의 i6 차량의 인도 기간은 16~19주이며, 샤오미 SU7의 인도 주기는 40주에 달한다.
차량 취득세 보장 정책 외에도 일부 완성차 업체들이 12월 특별 구매 프로모션을 실시 중이다. 테슬라의 경우 12월31일이전 주문한 고객에게 5년 무이자 할부, 8000위안(한화 약 167만원) 상당의 옵션 제공, 별도 충전 혜택 등을 내걸었다. 모델3의 경우 8000위안 상당의 보험 보조금도 지원한다.
랑쉐훙 중국자동차판매협회 부비서장은 "차량 취득세 정책 축소로 올 4분기 업체 판매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특히 12월 차량 판매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제는 완성차 업체의 수익성이다. 중국 업체들은 지난해부터 가격 할인 전쟁을 통해 판매를 이끌어왔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수익성이라는 단어를 꺼내는 것은 금기시되고 있다.
더욱이 하락세를 보였던 리튬 배터리 원자재 가격이 최근 반등, 비용 압박에 직면해 있다. 대표적인 원자재로는 육불화인산리튬(LiPF6)이 꼽힌다. 지난달 중순 이후 육불화인산리튬(LiPF6) t당 평균가격이 전월 대비 100% 급등한 12만2000위안에 거래되고 있다.
탄산리튬 가격도 최근 약 20% 상승했다. 내년 탄산리튬 수요도 공급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내년 탄산리튬 가격이 t당 20만 위안을 육박할 수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신에너지차 원가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뜻이다.
가격 할인 전쟁에 따른 업체의 자금압박 상정은 수치로도 나타난다. 올 10월 기준 중국 완성차 업계 매출 이익률은 3.9%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5년 수치 가운데 가장 낮은 것이다. 올 1월부터 10월까지 중국 완성차 업계의 매출 이익률은 4.4%다.
중국 1위 친환경차 업체인 비야디(BYD)도 수익성 악화라는 덫에 걸렸다. 3분기까지 비야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75% 증가한 반면 순이익은 7.55% 감소했다.
취득세 감면 정책 축소와 관련 중국 자동차산업 전문가들은 정책 주도에서 시장 주도로 중국 자동차산업이 옮겨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