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부동산 건설경기를 찾을 수 있는 활로를 찾은 것으로 보인다.
중국 도시와 농촌 지역 주택의 노후화가 바로 답이다.
17일 제일재경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중국 도시 및 농촌주택의 총 연면적은 660억㎡를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가운데 30년 이상된 건물의 총 연면적은 약 230억㎡를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중국 주택도시농촌건설부(건설부)는 중국 지급(地級) 이상 도시 297곳과 현급(縣級) 150곳에 대한 도시 건강 검진을 실시했다.
제일재경은 중국 각 지역의 도시화가 가속화되면서 다양한 도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현재 중국 많은 주택은 재건축 등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중국 내부에선 주택 연한에 따라 100년 이상 된 역사적인 건물(주택)과 50년 이상된 수명을 다한 건물, 1975년 전후 건설된 노후 건물, 1980년 이후 지어진 낡은 건물로 나누고 있다.
현재 30년 이상 된 건물은 약 35%(230억㎡)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제일재경은 노후 건물의 리노베이션 시장 규모가 1조 위안(한화 약 200조원)를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제일재경은 전문가 말을 인용, 30년 이상 된 노후 주택은 건축자재 사용 기간이 지났고, 이로 인해 수도관 파손에 따른 누수 사고와 누전 등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전했다.
또 건물벽 균열 등 구조물 손상 등으로 인하 건물 안전과 내진성 등의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제일재경은 덧붙였다.
중국은 노후 주택에 대한 문제를 인지, 지난 2019년 선양과 난징, 샤먼 등 11개 시범 도시를 지정해 건축물 검진을 실시했고, 2024년부터 매년 지급 이상 모든 도시에 대해 건축물 검진을 의무화했다.
건축물 검진 역시 막대한 돈이 들어간다. 현재는 중앙 정부의 지원으로 이뤄지고 있다. 자금은 특별 보조금과 지방 매칭펀드, 특별 채권 발행 등을 통해 조달하고 있다고 제일재경은 설명했다.
중국 국무원 사무처는 지난 5월 '도시 재개발 지속 추진에 관한 의견'을 통해 노후된 도시 공동체 정비 등을 요구했다. 동시에 D급 위험 주택의 철거와 개조, C급 위험 주택 개조 및 채축 등을 실시할 것으로 요구했다. 여기는 기존 건축물을 철거하고 다시 짓는 재건축 등도 포함돼 있다.
제일재경은 1980년에서 2000년 사이 건설된 주거 단지가 노후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많은 건물이 C급 또는 D급 위험 건물로 지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C급과 D급 판정을 받은 건축물은 재건축이 될 가능성이 크다.
중국 노후 건물에 대한 재건축 사업은 침체된 부동산 경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재건축 시 건물 소유주의 자금 조달과 이주 보상 등 당사자들의 이해관계가 복잡하다는 점에서 재건축까지 다소 까다로운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중국 부동산업계는 당국의 재정 및 세무 지원, 토지 등 여타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중국 부동산 경기가 중국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만큼 재개발 및 재건축 사업이 중국 부동산 경기에 바람을 불어넣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