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가 출시한 저가형 모델 가격이 논란이 되고 있다. 당초 예상과 달리 저가형 모델 가격이 비싸다는 것이다.
펑파이 등 중국 매체들은 테슬라가 7일(현지시간) 전기자동차 모델Y와 모델3의 저가형 버전 스탠다드를 각각 공개했다고 8일 전했다.
'스탠다드 버전 모델Y'로 명명된 모델Y 저가형 버전 가격은 3만9990달러(한화 5686만원)다.
중국 매체들은 이날 테슬라가 '표준 버전 모델3'의 가격도 공개했다면서 이 버전 가격은 3만6990달러(5260만원)이라고 지적했다. 이 가격은 테슬라 미국 공식 홈페이지에서 현재 판매 중인 버전 중 가장 저렴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대의 신차 가격은 당초 시장 예상치 3만달러 내외를 크게 상회한 것이다.
저가형 모델Y에는 후륜구동 시스템이 적용됐다. 대신 파노라마 선루프와 전동접이식 미러, 앞좌석 통풍구와 뒷자석 열선 등의 옵션은 제외됐다.
또 주행거리가 기존 모델Y보다 짧은 516Km이며, 제로백(6.8초) 역시 느리다. 휠은 19인치 대신 18인치가 적용됐다. 스피커는 기존 15개의 절반도 안되는 7개다. 완전자율주행 시스템(FSD)은 옵션이다.

가격 측면에서 판매 가격이 시장 예상치 3만 달러 내외를 크게 상회한다면서 신차 효과를 보지 못할 수도 있다고 중국 매체들은 지적했다. 저가형 모델과 기존 모델과의 가격 차이가 5000달러 정도라는 점에서 저가형이라기보다 옵션 제외 차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중국 매체들은 입을 모았다.
중국 전기차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번 테슬라의 저가형 모델이 미국 전기차 보조금 만료를 앞둔 시점에 출시됐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미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7500달러는 9월말로 만료됐다. 테슬라가 만료 시점에 맞춰 5000달러 가량 저렴한 버전을 출시했다는 것이다.
현대차가 최근 출시한 2026년형 아이오닉5 가격은 3만5000달러부터 시작한다. GM의 쉐보레와 닛산 리프의 시작가격은 3만5000달러 미만이다. 따라서 저가형 버전이 아닌 보조금 만료에 맞춘 가격대를 선보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미국내 경쟁을 감안한 가격 결정일 뿐 제품 촉진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테슬라가 대중형 전기차를 출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머스크는 하지만 지난해 2만5000달러 짜리 전기차 계획을 취소하고 기존 모델에서 가격을 낮춘 버전을 출시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변경했다. 저가형 버전이 기존 모델 판매를 가로막고, 이로 인해 테슬라의 미국 내 성장을 억제할 것이라는 우려가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왔다.
이날 공개된 판매가격만 놓고 보면 전문가들의 전망이 맞은 셈이다. 이들 사이에선 경쟁력 있는 가격대는 3만 달러 미만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테슬라의 저가형 모델이 중국 현지에 판매될 가능성은 크다. 3분기 기준 테슬라차이나는 중국 현지에서 16만2000대를 판매했다. 저가형 버전이 중국 현지 판매 가격에 대한 관심도 적지 않다. 하지만 가격 경쟁이 심한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저가형 모델이 어느정도 출력을 발휘할 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