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신에너지자동차(친환경차) 공룡 비야디(BYD)가 올 상반기 매출 3712억8000만 위안(한화 약 72조5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반기 보고서를 제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3.3% 증가한 것이다.
1일 차이롄서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비야디는 올 상반기 매출 3712억8000만 위안, 순이익 155억1000만 위안(한화 3조원)의 반기 실적을 공개했다.
비야디 올 상반기 매출과 순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23.3%와 13.7% 증가했다.
부문별로는 자동차 부문 매출이3035억6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32.4% 늘었다. 반면 휴대폰 부품 등 기타 부문은 전년 대비 5.5% 감소한 687억4400만 위안으로 집계됐다.
비야디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은 신에너지차 판매 증가에 따른 것이다.
올 상반기 비야디가 판매한 차량은 모두 214만6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61만3000대)보다 33% 늘었다.
중국 매체들은 올해 비야디 수출 증가에 의미를 두는 모양새다. 올 상반기 비야디 수출은 전년 대비 무려 130% 급증한 47만대다. 이는 지난해 연간 수출을 넘어선 수치다. 올해 비야디의 해외 판매 목표는 약 80만대다. 현재와 같은 속도라면 올해 해외 판매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올해 판매 목표 500만대 달성은 다소 어려워 보인다. 지난해 비야디 판매는 425만4000대다. 올해 판매 목표는 500만대 이상이다. 하지만 수출 증가 등을 감안하면 올해 500만대에 근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올 하반기 전망에 대해 비야디 측은 과잉 경쟁 등 중국 신에너지차 시장 환경이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지만 신에너지차 보급률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정부의 보조금 정책이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구환신 정책이 신에너지차 성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 상반기 중국 자동차 시장은 한마디로 '가격전쟁'으로 압축할 수 있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신에너지차 업체들이 할인 정책으로 판매량을 늘렸다. 할인율이 커지면서 신에너지차 생태계가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감마저 돌았다.
중국 당국이 나서 할인 정책에 제동을 걸었지만 경쟁은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신차의 출시 가격을 낮추는 방법으로 마케팅이 선회한 것.
올 상반기 중국 자동차 시장의 분위기를 의식한 듯 비야디 측은 중국 자동차 사업이 극심한 경쟁 단계에 접어들었고, 과잉 마케팅이 산업 혼란을 초래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 대표 자동차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적극적으로 이행하고 공정하고 질서 있는 시장 환경을 유지하면서 자동차 산업이 꾸준히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 자동차 업계 일각에선 비야디의 독주가 본격화되면서 중국 자동차 산업 재편이 더욱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