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1위 신에너지차 판매 업체인 비야디(BYD)가 가격 할인 정책을 중단했다.
테슬라 차이나는 최근 모델3(4륜구동) 가격을 1만 위안 인상했다.
중국 당국이 '내권식(内卷式, 제살깎아먹기식)' 문제에 대해 언급하면서 중국 완성차 업계의 가격 할인 전쟁에 제동이 걸리는 모양새다.
8일 경제일보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비야디가 7월 '한정' 가격 정책을 중단했다. 한정이라는 단어를 사용, 특정 기간 가격을 할인해 주는 마케팅 정책을 멈춘 것이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는 지난 5월 31일 '공정한 경쟁 질서 유지 및 업계 건전한 발전 촉진에 관한 행동 강령(이하 행동 강령)'을 발표하며 중국 완성차 업체간 가격 경쟁을 일갈했다.<본지 5월 31일자 '中 자동차공업협회, BYD 가격 할인에 경고' 참조>
협회에 앞서 웨이젠쥔 창청자동차 회장은 중국 자동차 산업에 '헝다그룹'이 이미 존재하고 있다고 발언, 가격 할인 전쟁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본지 5월 28일자, 창안차 회장, "둥펑과 합병은 중국 車산업에 좋은 사례" 참조>
급기야 중국 자동산 산업을 총괄하는 공업정보화부가 '2025년 자동차 생산 기업 및 제품 생산 일관성 검사 업무에 관한 통지'를 발표하며 고질적 문제인 업체간 가격 할인 문제에 직접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중국 자동차 생산 대수와 판매 재수는 각각 전년 대비 12.7%와 10.9% 증가한 1282만6000대와 1274만8000대다.
생산과 판매가 두 자릿수 성장했지만 중국 완성차 업체의 수익성은 제조업 평균을 크게 밑돈다.
여기에 협력업체에 지급하는 대금 결제일 최장 164일에 달한다. 부품 납품 협력 업체 도산이 불가피할 정도로 길다. 딜러 역시 가격할인에 동참할 수밖에 없어 중국 자동차 산업 생태계가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큰 것도 현실이다.
경제일보는 최근 3년간 4차례의 자동차 산업에 가격 전쟁이 일어났다면서 무질서한 가격 전쟁으로 중국 자동차 생태계가 공멸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비야디의 한정 기간 할인 이벤트 중단은 여타 완성차 업체들에 시사하는 바가 클 것이라고 진단했다. 할인 정책으로 성장할 수 있는 한계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할인 전쟁을 지속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중국 토종업체들의 가격 할인 정책이 중단되면 중국에 진출한 해외 기업들의 채산성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업체들이 가격 할인 전쟁에 해외 브랜드들도 동참, 경영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중국 당국이 사실상 가격 할인 전쟁에 단속(?)에 나섰다는 점에서 중국 자동차 산업의 구조조정도 속도가 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가격 할인으로 생명을 연명한 업체들이 자연스럽게 정리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중국 내부에선 2~3년 내 경쟁력 없는 업체 대다수가 구조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