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신흥 전기자동차 생산 업체들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를 속속 선보이면서 중국 순수 전기 SUV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미국 테슬라 모델Y를 타깃으로 지목, 전기 SUV 시장 경쟁이 뜨거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7일 증권일보와 제일재경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샤오펑은 지난 3일 오후 신형 인공지능(AI) 스마트 패밀리 SUV '샤오펑 G7'을 출시했다.
허샤오펑 샤오펑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상반기 20만 위안(한화 약 3800만원) 이상 전기 SUV 시장이 매우 활발했다"라고 말했다.
602Max, 702Max, 702Ultra 3가지 트림으로 출시된 샤오펑 G7의 가격은 19만5800~22만5800위안이다. 당초 사전 판매 가격인 23만5800위안보다 4만 위안 싸게 출시됐다.
샤오펑 G7에는 자율주행 L3급이 탑재됐다. 특히 중국 최초로 시각언어모델 VLM(Vision Language Model)이 탑재, 운전자와 차량의 상호작용 경험을 제공한다고 샤오펑 측은 강조했다.
샤오펑 G7의 최대 출력은 218kW이며, 완충 시 최대 702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소득이 증가하면 레저 문화가 성장하기 마련이다. 통상 레저 문화가 커지면 SUV가 주목받는다. 이 때문에 최근 중국 SUV 시장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SUV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브랜드는 테슬라다. 올해 5월 테슬라의 중국 도매 판매량은 6만1700대며, 이중 모델Y는 2만4800대 판매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모델Y가 중국 업체들의 타깃이 되고 있다. 신형 모델Y의 중국 내 판매 가격은 26만3500~31만3500위안이다.
샤오펑 G7 제품 담당자는 "현재 20만~30만 위안 가격대 순수 전기 SUV의 판매 강자는 모델Y"라고 말했다. 그는 "모델Y는 여전히 성장하고 있는 SUV로 배울 가치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중국 순수 전기 SUV는 모델Y를 벤치마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지난 2021년 중국에 첫 선을 보인 모델Y는 중국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전기 SUV 중 하나다.

지난달 26일 출시된 샤오미 SUV 'YU7' 역시 타깃은 모델Y다. 레이쥔 샤오미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벤치마킹을 위해 테슬라 모델Y 여러 대를 구매했다고 밝힌 바 있다.
샤오미 YU7 판매 가격은 25만3500~32만9900위안이다.
중국 완성차 업계는 전기 SUV 시장이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타이증권 등에 따르면 올 하반기 중국에서 출시 예정인 순수 전기 SUV는 7개 차종에 달한다. 모두 모델Y를 타깃으로 마케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전문가들은 가격 외에 디자인 개선, 차량 내부 공간 확장, 지능화 성능 개선 등에 중점을 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허샤오펑 CEO는 "올 상반기 중국 SUV 시장은 볼륨과 스마트 드라이빙, 감성이라는 3가지 키워드로 요약된다"면서 "가격 이외에 품질과 서비스에 더 집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다만 테슬라의 신차 출시 주기가 짧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 업체들의 '타도' 테슬라 목표가 쉽지 않다는 게 중국 내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