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에서 30만 위안(한화 약 5700만원) 이상 고가 자동차 판매가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10만 위안(약 1900만원) 이하 판매량은 크게 증가했다.
전기차 등 신에너지차의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지만 주로 저가형 자동차가 판매의 주축이라는 점에서 중국 토종 완성차 업체들의 이익률이 낮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무엇보다 가격 할인 경쟁으로 중국 차 업계의 이익률이 더욱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제일재경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2025 쉬안위앤 자동차 블루북 포럼'이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광저우에서 열렸다.
2009년부터 매년 열리는 블루북 포럼은 중국 자동차 산업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듣는 자리로 올해 포럼의 주제는 '결단'이다. 올해 포럼에서는 합작과 이동, 로봇, 인공지능(AI), 해외 진출 등으로 진행됐다.
이번 포럼에서 그간 공개되지 않던 중국 자동차 판매 가격대가 언급됐다.
쉬장밍 국가정보센터 수석연구원은 지난해와 올해 30만 위안 이상 모델 판매량이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올 1월부터 5월까지 10만 위안 미만 모델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올해 5월까지 누적 기준 10만 위안 미만 모델 판매 점유율이 지난해보다 5.2%포인트 증가한 27.2%라고 설명했다. 이는 올해 5월까지 판매된 자동차 10대 가운데 약 3대가 10만 위안 아래인 저가형 자동차라는 소리다.
중국에서 판매되는 주력 자동차 가격대가 10만 위안 미만이라는 의미이자, 그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여기에 중국 업체들이 앞다퉈 가격을 인하하면서 10만 위안 미만 자동차의 판매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지커 블루북 포럼 의장도 '중국 자동차 산업 10대 중대 결정이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그는 "이제 중국 자동차 산업이 결정을 내려랴 할 때"라며 결정을 하지 않으면 우리도 모르게 영광의 시절이 지나갔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유 없이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그가 언급한 '결정'은 급성장한 중국 자동차 산업의 다양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일정의 경고로 해석된다.
인퉁웨 체리그룹 회장은 포럼에서 "최근 공업정보화부를 비롯한 여러 기관들이 '내권식' 경쟁에 대해 명백히 반대하고 있다"면서 가격 경쟁은 업계와 기업 모두에 갈증을 일시적으로 해소하는 '독'과 같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본지 6월 11일자 '車 과잉 경쟁에 제동 나선 中 당국' 참조>
인 회장은 "치열한 경쟁 환경 속에서 발전을 거듭해 온 중국 자동차 산업이 이제 '결정'의 기로에 섰다면서 장기적인 안목에서 건강하고 질서 있는 산업 생태계를 지켜야 한다고 성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