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이 반송했던 미국 보잉 737 맥스(MAX)를 다시 받는다.
미중 관세 전쟁 여파로 중국이 자국 항공사에 내렸던 보잉 항공기 인수를 금지 조치를 해제한 결과다. 중국 당국이 돌려보냈던 보잉 항공기를 재납품 받은 것으로 복잡한 이해관계에 따른 것이다.
9일 제일재경과 펑파이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이 지난 4월 미국으로 돌려보냈던 보잉 737 맥스 항공기가 재납품되기 위해 지난 7일 미국 시애틀 보잉 본사를 출발했다. 이 항공기는 중국 저우산 보잉 인도 센터에 도착한 후 중국 항공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중국은 지난 4월 인도받기로 한 보잉 737 맥스 3대를 미국으로 돌려보낸 바 있다. 관세 문제로 미국과 첨예한 대립하면서 나온 항공기 반송 조치였다.
제일재경은 90일이라는 관세 유예기간을 두면서 관세문제가 해결, 보잉 737 맥스를 다시 받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일재경은 샤먼항공이 보잉 737 맥스 항공기 외 2대의 항공기를 다시 인도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샹항공도 보잉 787 항공기도 이달 다시 인도될 예정이며, 중국항공화물도 보잉 화물기를 인도 받는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중국 매체들은 관세 유예 등을 미국 보잉 항공기 재인도의 원인으로 거론하고 있지만 C919 엔진 등 C919 생산 차질을 우려한 결과로 해석된다.
미국 상무부는 중국 국영 중국상용항공기(COMAC, 코맥)에 대한 엔진(LEAP-1C) 등 항공기 관련 핵심 부품에 대해 수출 허가를 중단했다.<본지 6월4일자 미국발 난기류 만난 中 '항공굴기' C919 참조>
중국산 C919의 핵심 부품인 엔진(LEAP-1C)은 미국 GE 에어로스페이스로부터 납품받는다. C919의 국산화율이 60% 정도로 알려지고 있다. 핵심 항공기 부품은 미국으로부터 공급받는다. 엔진 등 항공기 관련 부품 수입이 중단되면 C919 추가 생산은 중단될 수 있다. 코맥이 주문받은 C919는 1000대 정도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 상무부의 항공기 부품 수출 금지 조치에 대해 리젠 외국부 대변인은 당시 "미국의 행위는 경제와 무역, 기술 문제를 정치화하는 것이며, 미국이 중국을 의도적으로 억압하고 있다"라고 불만을 표명한 바 있다.
문제는 항공기 부품 수출 금지 조치가 장기화되면 C919 생산이 중단되고, C919 납품 차질은 중국 항공 산업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따라서 중국의 보잉 항공기 수입 금지 조치 해제는 항공기 엔진 등 핵심 부품을 수입하기 위해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이번 중국 당국의 보잉 항공기 수입 금지 조치 해제로 인해 미국 상무부가 엔진 등 항공 핵심 부품 수출 금지 조치를 해제할 지는 아직 미지수다.
중국은 현재 CJ-1000A(창강-1000A) 항공기 엔진을 10년 넘게 개발 중이다. CJ-1000A 엔진은 엔진 추력이 13.5t으로 LEAP-1C 14t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CJ-1000A 엔진은 현재 군용기인 Y-20 수송기에 탑재, 3000시간 넘게 시험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3~5년 내 LEAP-1C 엔진을 대체하기 어렵다는 게 중국 내부 분위기다. 코맥의 올해 C919 생산 목표는 75대이며 내년 생산 목표는 100대다. 코맥은 오는 2029년까지 생산 능력을 200대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