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상무부가 단오제 연휴 기간 격화된 자동차 가격 할인 전쟁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놨다.
6일 펑파이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상무부는 5일 오후 정례 브리핑을 열고 자동차 관련 부서와 적극 협력, 공정한 경쟁 시장 질서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허융첸 상무부 대변인은 자동차 산업은 국민경제의 기둥이자, 전략산업이라고 전제한 뒤 자동차 산업은 안정적인 성장과 소비 확대의 중요한 분야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상무부는 최근 몇 년간 자동차 유통 및 소비 개혁을 추진, 자동차 소비의 잠재력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소비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육성해 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무부는 관련 부서와 협력해 자동차 소비시장에 대한 정책 지도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자동차 유통 및 소비를 제한하는 장애물을 제거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중국 업체 간 과도한 가격 인하 경쟁에 대해 "관련 부서와 협력, 규정 준수 지도를 강화하는 등 공정한 경쟁 시장 질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자동차 가격 인하 경쟁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전기자동차 등 신에너지차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2023년부터 중국 업체 간 가격 경쟁이 시작됐다. 올해 들어 잠시 멈추는 듯했던 경쟁이 5월 중순께부터 다시 시작됐다.
급기야 중국자동차공업협회(이하 협회)가 지난달 31일 '공정한 경쟁 질서 유지 및 업계 건전한 발전 촉진에 관한 행동 강령(이하 행동 강령)'을 발표하며 중국 완성차 업체 간 가격 경쟁을 일갈했다.<본지 5월 31일자 '中 자동차공업협회, BYD 가격 할인에 경고' 참조>
협회는 지난 5월 23일 특정 자동차 회사가 앞장서 대규모 가격 인하 캠페인을 벌였고, 이로 인해 많은 완성차 업체들이 가격 인하에 동참, 새로운 가격 전쟁을 촉박했다고 밝혔다.
협회의 행동 강령 발표 이후 중국 내부에서 좀처럼 쓰지 않던 '내권식(内卷式, 제살깎아먹기식)' 경쟁이라는 단어까지 등장했다. 중국 자동차 업계 '헝다그룹' 이미 존재한다는 말까지 나왔다. 중국 업체 간 가격 인하 경쟁에 대한 우려이자, 공멸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중국 상무부가 공식적으로 가격 전쟁에 대해 입장을 내놨지만 가격 인하 경쟁이 멈출지는 미지수다. 중국 정부가 강력한 방안을 내놓게 되면 자동차 소비가 위축될 수 있다. 현재 중국 내수의 가장 큰 모멘텀은 자동차다. 자칫 내수에 찬물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상무부가 공식적으로 우려를 표명한 만큼 업체들이 표면적인 가격 인하 프로모션은 중단할 것으로 보인다.
대신 가격 인하와 동일한 효과를 볼 수 있는 다양한 유무형의 서비스 제공할 가능성이 크다. 결국 자금력을 갖춘 일부 상위 업체로 판매가 집중될 수밖에 없다는 게 중국 내부의 공통된 목소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