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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내전중인 중국 車 산업-中】파산 헝다그룹 소환한 비야디

자동차 업계 곳곳에서 헝다그룹 우려 표명...자성의 목소리도
비야디 '헝다그룹=비야디' 연상에 반발

 

웨이젠쥔 창청자동차 회장이 최근 중국 자동차 산업에 '헝다그룹'과 같은 존재가 있다고 언급, 중국 자동차 산업에 위기감이 감돌았다. 중국 부동산 시장 1위 그룹인 헝다그룹은 무분별한 문어발식 확장 결과 파산된 그룹이다.


그의 발언은 급성장한 중국 자동차 산업에 대한 우려이자 경고로 해석되고 있다. 중국 내부에서도 동의하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다.


중국 자동차 산업은 2023년부터 가격 경쟁에 들어갔다. 초기 가격 인하는 미국 테슬라가 시작했지만 그 이후부터는 중국 토종 브랜드들이 앞다퉈 가격 인하 카드를 꺼냈다. 2023년 말부터 가격 할인에 대한 우려가 나왔지만 할인 경쟁은 2024년에도 이어졌다.


웨이 회장은 지난해 여려 차례 업계의 가격 할인 전쟁은 '양날의 검'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또 그 여파는 6~7년 지속될 것이며 그 결과는 치명적이며 파괴적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가격 할인 경쟁의 최종 피해자는 소비자가 될 것이라고 웨이 회장은 강조했다.


중국 제몐신문은 웨이 회장의 발언과 관련,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고위 관리자들이 가격 할인이라는 파괴적 경쟁이 자동차 산업의 고품질 발전을 저해하고, 시장을 왜곡하고, 공정한 질서를 파괴한다는 점에서 반드시 시정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지난달 25일 보도한 바 있다.


이는 경쟁력이 떨어지는 일부 업체들이 가격을 낮춰 파는 방식으로 생명을 유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주화룽 창안차 회장도 지난 달 27일 주주총회에서 유사한 언급을 했다. 창안차는 둥펑차와 합병을 결정한 국유기업이다. 국유기업간 합병에 대해 주 회장은 "둥풍과의 재편은 글로벌 경쟁 상황에 대한 평가를 바탕으로 결정됐다"면서 세계적인 지능형 신에너지차(친환경차) 브랜드를 구축하기 위해 재편을 결정했다고 밝혔다.<본지 5월28일차 창안차 회장, "둥펑과 합병은 중국 車산업에 좋은 사례" 참조>


주 회장은 주주총회에서 웨이 회장의 자동차 업계 헝다그룹 언급에 대해 "주식 시장은 위험하니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라는 말처럼 중국 자동차 업계에 경각심을 주는 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업계가 2년 이내 좀 더 자유로운 경쟁 환경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자동차 업계에서 '헝다'라는 단어가 나오자 비야디가 발끈했다.


리윈페이 비야디그룹 브랜드 및 홍담 담당 총경리는 "중국 주류 자동차 그룹 가운데 차 업계 헝다는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중국 신에너지차에 대한 부정적인 발언은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밝혔다.


중국 자동차 업계 헝다그룹 존재라는 말이 나온 이후 곳곳에서 '헝다=비야디'로 연상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자, 총경리가 직접 나선 것으로 보인다.


리 총경리는 비야디의 부채 대비 자산 비율이 70%라며, 포드 84%, GM 76%, 애플 80%, 지리 68%, 보잉 102% 등의 숫자를 언급했다.


또 비야디의 총 부채는 5800억 위안(한화 111조4000억원)에 불과하다며 2조7000억 위안인 도요타와 3조4000억 위안인 폭스바겐, 6104억 위안인 상하이차도 위험에 처해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미지급금 역시 31%로 지리차 32%, 상하이차 38%, 창청차 39%와 비교해 높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비야디)는 이미 관련 증거와 단서를 관련 정부부처에 보고했다"면서 악의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면 처벌받는다고 경고했다.


한편 비야디(BYD)는 5월 한달 간 38만2400대를 판매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15.3% 증가한 것이다. 이 중 승용차 판매는 37만6900대이며, 상용차는 전년 대비 무려 531.4% 급증한 5546대였다. 비야디의 5월까지 누적 판매는 전년 대비 38.7% 늘어난 176만3400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