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화룽 창안자동차 회장이 둥펑자동차와의 합병에 대해 중국 자동차 산업에 좋은 사례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2월 창안차와 둥펑차 간 합병설이 불거지면서 두 국영기업간 합병이 중국 자동차 산업 재편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바 있다.<본지 2월 17일자 '중국 車산업 구조조정 신호탄···합병 수순 밟는 창안·둥펑' 참조>
28일 상하이증권보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창안차는 지난 27일 충칭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주 회장은 "둥풍과의 재편은 글로벌 경쟁 상황에 대한 평가를 바탕으로 결정됐다"면서 세계적인 지능형 신에너지차(친환경차) 브랜드를 구축하기 위해 재편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재편은 향후 창안차의 국제화, 글로벌화를 더욱 이롭게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난해 창안차와 둥펑차의 판매량은 각각 268만대와 248만대다. 두 회사의 합산 판매 대수는 516만대다. 이는 중국 1위 자동차 회사인 비야디(BYD)의 판매 실적을 뛰어넘는 숫자다. 비야디의 지난해 글로벌 판매 순위는 5위다. 창안차와 둥펑차 합병으로 글로벌 톱10 순위에 중국 업체가 2곳으로 늘어나게 된다.
주 회장은 올해 창안차의 판매 목표는 300만대이며, 이 가운데 신에너차는 100만대라고 밝혔다. 그는 오는 2030년 창안차의 판매 목표는 500만대이며, 이 중 300만대가 신에너지차라고 덧붙였다.
주 회장은 지능형 및 신에너지차 등에 2000억 위안(한화 약 38조3000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가격 경쟁 심화 등 중국 자동차 산업의 고질적인 문제에 대해 주 회장은 "치열한 경쟁 단계는 건강한 단계로 진입하는 시작"이라며 그간 많은 산업이 매우 고통스러운 단계를 거쳐 왔다고 말했다. 가격 할인 등 가격 경쟁 또한 발전을 위해 지나가는 단계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웨이젠쥔 창청자동차 회장이 최근 중국 자동차 산업에 '헝다그룹'이 이미 존재하고 있다고 발언, 중국 자동차 산업 전체가 긴장한 바 있다. 중국 부동산 시장 1위 그룹인 헝다그룹은 무분별한 문어발식 확장 결과 파산된 그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