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과학기술대학교가 인공지능(AI) 연구원를 설립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 딥시크(Deepseek) 등장 이후 중국학계에서 AI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16일 신화통신과 제일재경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홍콩과기대는 지난 9일 폰 노이만 연구원을 설립했다.
폰 노이만 연구원은 현대 컴퓨터의 기본 설계 원리를 제공한 존 폰 노이만 수학자이자 과학자인 존 폰 노이만의 차용했다 중국 매체들은 전했다.
연구원 원장은 자자야 홍콩과기대 컴퓨터과학공학과 석좌교수가 선임됐다. 자자야 원장은 이미지와 오디오, 텍스트 등 다양한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차세대 AI 시스템은 연구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산학연 협력을 강화, 100명 이상의 박사과정 학생을 양성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AI의 핵심인 칩에 대해 언급했다. 자자야 원장은 AI 칩 규제 전 엔비디아 'H800'를 확보했다면서 홍콩과기대는 홍콩에서 H800 칩을 비교적 많이 보유한 유일한 대학이라고 강조했다.
H800은 엔비디아가 미국 정부의 대중 수출 규제를 피하기 위해 개발한 맞춤형 반도체이지만 현재 H800도 규제 대상에 포함됐다.
제일재경은 폰 노이만 연구원이 설립되기 전부터 중국 주요 대학들이 AI 관련 단과대학을 설립, AI 연구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지난해 칭화대와 상하이교통대, 우한대 등이 AI 관련 단과대학을 설립했고, 올해 홍콩중문대학(선전)과 선전대, 베이징대, 중산대 등이 AI 관련 연구소를 각각 신설했다.
AI 연구소 및 단과대학 신설과 관련, 탄핑 폰 노이만 연구원 부원장은 "많은 학교에서 AI 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투자를 늘리고 있는데 과열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AI가 기초과학과 의학, 로봇공학 등 많은 분야에 큰 변화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제일재경은 최근 대학에 설립되는 AI 관련 연구소의 수장들이 창업에 성공한 연구자들이라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자자야 폰 노이만 연구원장은 스마트모어의 창업자다. 또 AI 인프라 컴퓨팅 회사인 우웬신치옹의 창업자 역시 칭화대 교수인 왕위이며, 우셴광녠의 치위안 창립자도 푸단대 교수다. 탕제 칭화대 교수는 즈푸AI 설립자다.
제일재경은 AI 분야의 많은 학자들이 학계와 산업계를 넘나들면 연구를 진행하는 등 스타트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