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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위상 달라진 '상하이모터쇼'...그 배경은?

中 '경쟁력 있는 공장'에서 'R&D 혁신의 중심'으로 이동 강조
올해 1500만대 넘어설 것으로 추정되는 中 친환경차 시장이 핵심

 

전 세계 모터쇼의 위상이 바뀌고 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모터쇼, 프랑스 파리모터쇼, 미국 디트로이트모터쇼, 스위스 제네바모터쇼는 그간 '세계 4대 모터쇼'로 불렸다. 전기자동차 등 친환경차(신에너지차)가 전 세계 자동차 업계에 화두가 되면서 중국 상하이 모터쇼가 세계 최대 규모 모터쇼로 자리를 잡고 있는 모양새다.


중국 매체 펑파이는 28일 '세계의 공장에서 글로벌 혁신센터로,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풍향계 상하이모터쇼'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중국이 전 세계 자동차 산업 '혁신의 중심'이 됐다고 전했다.


지난 23일 시작된 제 21회 상하이모터쇼는 중국 상하이 국가전시컨벤션센터(NECC)에서 5월 2일까지 열린다.


올해 상하이 모터쇼에는 26개 국가 및 지역 1000여 개사가 참여했다. 역대 최대다. 상하이모터쇼 전시장 규모는 36만㎡(10만8900평)이다. 이는 축구장 52개에 달하는 크기다.


벤츠와 BMW, 아우디, 폭스바겐, 도요타, 혼다, 닛산 등 글로벌 해외 브랜드들이 빠지지 않고 상하이 국가전시컨벤션센터에 부스를 마련했다. 여기에 비야디(BYD)와 상하이차, 창안차, 베이징차, 지리차, 니오 등 중국 토종 브랜드가 신차와 신기술을 들고 나왔다.


펑파이는 지나 23일과 24일 이틀간 열린 미디어데이 동안 모두 193건의 참여 기업 기자 회견이 열렸다면서 이는 역대 최대 기자회견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적어도 5년간 상하이모터쇼와 베이징모터쇼가 세계 최대 규모의 모터쇼가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자동차의 본고장 유럽과 미국에서 개최되는 모터쇼(오토쇼)는 점점 위상이 추락하는 반면 중국에서 개최되는 모터쇼의 위상은 올라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 배경은 역시 내수다. 올해 중국 연간 신차 규모는 2330만대로 추산되고 있다. 이 가운데 친환경차는 1570만대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내수 시장에서 일정 수준의 판매 실적으로 올리지 못하면 글로벌 순위에서 밀려날 수밖에 형국이다.


여기에 조만간 옮겨갈 자율주행 등 지능형 자동차 시장도 놓칠 수 없는 미래 먹거리다.


궁민 UBS 자동차산업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글로벌 유수의 완성차 기업들이 중국 공급망의 이점과 현지 R&D 역량을 활용한 친환경차 개발, 현지 법인 설립 등을 활용할 목적으로 중국 시장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면서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의 투자 변화를 지적했다.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지능형(자율주행)'에 초점을 두고 중국 시장을 보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벤츠는 중국 모멘타와 함께 보조 주행 분야를 연구 중이며, BMW는 알리바바와 함께 차세대 음성 상호작용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중국 혼라이즌로보틱스와 운전보조 시스템을 연구하기 위해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아우디는 상하이차와의 별도 합작법인을 통해 화웨이, 모멘타, 바이트댄스 등 중국 IT 업체와 개발한 기술을 신차에 적용하기도 했다.


궁 연구원은 과거 글로벌 완성차 기업에게 중국은 '잠재력이 큰 시장', '수익성이 높은 시장', '원가 경쟁력 있는 공장'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연구개발(R&D) 시장으로 전환됐다면서 이번 상하이모터쇼는 이러한 변환을 확인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펑파이는 폭스바겐이 중국 현지에 폭스바겐 테크놀로지 주식회사를 설립하고 독일 본사로부터 기술 권한과 책임을 중국으로 이전했다고 부연했다.


또 일본 렉서스가 상하이 현지에 순수 전기차를 생산하는 법인을 설립, 오는 2027년부터 순수 전기차를 생산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내부에선 연구개발 등 중국 자동차 산업의 위상이 과거와 다르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지만 여전히 핵심은 내수 시장이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가 발표한 올 1분기 중국 자동차 생산 및 판매 대수는 각각 756만대와 747만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