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중국 청두 솽류국제공항을 이륙한 C919 항공기가 시짱(티베트) 라싸 궁가국제공항에 착륙했다고 인민망이 보도했다. C919는 2시간 8분간의 비행을 거쳐 라싸에 도착했으며, C919 항공기가 시짱에 착륙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인민망은 설명했다.
C919는 중국 중국상용항공기(COMAC,코맥)이 개발한 중형급 항공기다. 중국 동방항공이 지난해 5월 국내선에 투입한 이후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과 중국남방항공이 상업운항을 하고 있다.
관영 인민망이 C919의 라싸 궁가국제공항 착륙 관련 기사를 내보낸 것은 시짱 라싸 궁가국제공항의 해발 고도 때문이다. 궁가국제공항의 해발은 3569m다.
중국 민항국은 해발 1500m 이상 지역 공항은 '고원공항'으로, 해발 2438m 이상 지역 공항은 '고고원공항'으로 분류하고 있다. 고고원공항은 기상과 기압, 지형 등 비행 제한이 있어 고지대 운항 능력이 있어야 이착륙이 가능하다. 고고원공항을 운항할 수 있는 항공기는 미국 보잉과 유럽연합(EU) 에어버스가 양분하고 있다.
인민망은 라싸 궁가국제공항은 기상 조건이 복잡하고 가변적이어서 항공기의 고원 운항 성능에 대한 요구 사항이 매우 높고, 별도의 고원형 항공기가 투입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실제 시짱 주변은 '세계의 지붕'이라고 불릴 만큼 높은 산들로 둘러쌓인 고원지대다.
인민망은 이번 C919 항공기의 성공적인 비행은 중국 상업 항공기 기술력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중국 민간 항공 산업 발전에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싸 궁가국제공항은 지난해 12월 제2활주로가 완공, 항공 수송량이 늘어나고 있는 곳이다. 연간 여객수송량은 1200만명이며, 화물량은 12만t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운항 중인 항로는 135개, 연결 도시는 68곳에 달한다.
중국 티베트항공은 지난 2월 코맥에 C919와 ARJ21 고원형 항공기 56대를 주문했다. 이번 C919 비행은 고원형 항공기 개발이 진행 중임을 의미한다.
중국 최초 소형급 여객기인 ARJ21은 이미 11개 고원공항에서 시험비행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세계에서 고도가 가장 높은 쓰촨성 디오청야딩공항(4411m)에서 4차례 시험비행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의 항공 굴기가 점점 더 다가오고 있다는 의미에서 관영 매체가 C919와 ARJ21의 고고원 공항 이착륙 시험비행 관련 내용을 보도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