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위 신에너지차 업체인 비야디(BYD)가 독일 자동차 딜러사를 인수했다.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고율관세를 부과하자, 독일 현지 딜러사를 인수한 것으로 보인다.
2일 중국 동방재부망 등에 따르면 비야디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유럽 헤딘모빌리티그룹의 자회사인 헤딘 일렉트릭 모빌리티(이하 헤딘)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스웨덴에 본사를 둔 헤딘모빌리티그룹은 유럽 전역에 230개 이상의 딜러망을 확보하고 있으며, 스웨덴과 독일을 포함 유럽 8개 국가에서 영업활동을 하고 있는 곳이다.
비야디와 인수 계약을 체결한 헤딘은 독일 자동차 유통을 담당하는 헤딘모빌리티그룹의 자회사다. 헤딘은 현재 독일 슈투트가르트와 프랑크푸르트 비야디 매장 2곳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
앞서 비야디와 헤딘은 지난 2022년 독일 내 비야디 차를 수입판매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를 통해 독일 내 30여 딜러에 비야디 차량을 공급하고 있다.
이번 인수와 관련 중국 매체들은 비야디가 자동차 및 부품을 독일 내 자회사인 헤딘에 직접 판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격 책정 등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또 비야디의 독일 판매 부진도 인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비야디의 독일 내 판매는 모두 4139대다. 이는 시장점유율 0.1%에 불과한 실적이다.
올 상반기 비야디의 독일 판매는 1202대에 그쳤다. 지난해 판매 대수의 1/4 수준이다. 비야디는 당초 오는 2026년까지 12만대를 독일 시장에 판매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힌 바 있다. 현재와 같은 수준이라면 목표 달성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중국 매체들은 이번 독일 딜러사인 헤딘 인수는 독일 내 판매 증가와 함께 비야디의 글로벌 생산 기지 전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다만 이번 비야디와 헤딘모빌리티그룹과 거래는 독일 규제 당국의 승인이 필요한 만큼 최종 인수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매체들은 이르면 올 4분기 인수 거래가 완료될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