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카의 대명사 포르쉐의 중국 판매가 올 상반기 30% 이상 급감했다.
순간 가속력이 스포츠카를 뛰어넘는 전기자동차 판매가 증가하면서 포르쉐의 중국 판매가 크게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중국 매체 펑파이는 지난 9일(현지시간) 포르쉐가 공개한 올 상반기(1~6월) 글로벌 판매 실적을 전하면서 포르쉐의 중국 판매가 2만9600대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3%나 감소한 것이다.
같은 기간 포르쉐의 글로벌 판매는 모두 15만5900대로 전년 대비 7% 줄었다.
중국은 포르쉐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국가다. 포르쉐 판매가 꺾인 것은 지난해부터다. 지난해 포르쉐 중국 판매는 전년 대비 15% 감소했다. 2년 연속 두자릿수 판매 급감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포르쉐 측은 중국 내수경기 부진을 판매 급감의 주원인으로 꼽고 있지만 중국 내부에선 다른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전기차 등 중국 자동차 시장의 변화에 포르쉐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결과라는 것이다.
실제 판매가격이 168만위안(한화 약 3억1800만원)인 스포츠 전기차 왕양(仰望) 'U9'은 출시 10일만에 1만3000대가 판매됐다. U9는 비야디(BYD)가 포르쉐와 페라리, 람보르기니 등을 겨냥한 전기 스포츠카다.
출시 전부터 포르쉐를 타깃한 샤오미의 전기차 모델 'SU7'도 포르쉐 중국 판매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SU7의 제로백은 2.78초다. 포르쉐 타이칸 터보의 2.93초보다 빠르다. 또 SU7의 최고 속도는 시속 265Km로 이 역시 타이칸 터보의 시속 260Km보다 빠르다. 샤오미 측이 공개한 제동거리(시속 100Km에서 급제동시 멈춘 거리)는 33.3m로 타이칸 터보의 34m보다 짧다.
샤오미와 포르쉐의 브랜드를 비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지만 적어도 성능면에서 샤오미가 포르쉐에 뒤지지 않는다. 가격은 더욱 매력적이다. SU7 프리미엄 모델 가격은 29만9900위안이다. 지난 4월 소비자 인도를 시작한 SU7은 6월 말 기준 2만5000대 판매됐다.
중국 내부에선 포르쉐의 전동화 전환이 더디면서 중국 시장에서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또 포르쉐 차이나와 중국 딜러간의 분쟁도 판매 급감의 한 요인으로 꼽고 있다. 재정 압박을 받아오던 딜러사들이 포르쉐 판매 보이콧을 선언하는 등 딜러사와 갈등으로 포르쉐는 상반기 중국시장에 부침이 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