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4일(현지시간) 중국산 전기자동차에 대해 47.6%의 잠정 관세를 부과한 가운데 중국 최대 신에너지차 생산 기업인 비야디(BYD)가 이날 태국 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비야디는 이날 태국공장에서 누적생산 800만 번째 신에너지차 출고식도 함께 열었다. 중국 본토 생산을 넘어 해외 현지 생산을 통해 관세 및 비관세 장벽을 넘겠다는 비야디의 글로벌 생산전략이 구체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5일 관영 신화통신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비야디는 4일(현지시간) 태국 전기차 공장 준공식과 함께 신에너지차 800만번째 출고식을 가졌다.
비야디는 지난해 11월 24일 신에너지차 누적 생산량 600만대를 돌파한 바 있다. 불과 8개월 여만에 800만대를 찍은 셈이다. 전 세계 신에너지차 생산 업체 가운데 누적 생산 800만대를 돌파한 것은 비야디가 처음이다.
1995년 설립된 BYD는 지난 2021년 5월 누적 생산량 100만대를 기록했다. 2022년 11월 300만대를 고지를 넘어섰고, 2023년 8월 500만대를 돌파했다. 500만번째 차량 출고에서 600만번째 차량 출고까지 3개월이 걸리지 않았다.
태국 공장은 비야디의 첫 해외 생산 공장이다. 착공에서 생산까지 16개월이 소요됐다. 이 공장에선 연간 15만대의 신에너지차를 생산할 수 있다.
왕촨푸 비야디 회장은 "BDY는 태국시장에서 빠르게 인정받고 있는 브랜드"라며 "태국에서 순수 전기차는 물론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태국 공장은 태국의 자동차 제조 역량과 BYD의 신에너지 기술이 결합, 태국의 자동차 산업 체일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비야디의 신에너지차 해외 수출 물량은 전년 대비 337% 증가한 24만3000대다. 올 상반기 수출 물량은 20만3000대다. 지난해 연간 수출 물량에 근접한 수치다.
중국 매체들은 비야디가 전 세계 88개국 400여 도시에 신에너지차를 보급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비야디가 글로벌 신에너지차 시장에서 녹색변화를 주도할 것이며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비야디는 EU의 전기차에 대한 관세 부과 등 규제를 피하기 위해 지난 2월 헝가리에 전기차 공장 부지를 계약하는 등 수출이 아닌 현지생산을 통해 유럽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본지 2월 2일자 'BYD, 헝가리 공장부지 계약···현산 첫걸음'>
하지만 공장 완공까지 시간이 필요한 만큼 올해 유럽 시장 수출 물량이 감소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중국자동차제조협회는 올 1월부터 5월까지 5개월 누적 중국 자동차 수출물량은 모두 244만6000대라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6.6% 늘어난 것이다. 또 수출액은 464억3000만 달러(미화)로 전년 동기 대비 19.9% 증가했다. 수출액 증가율이 수출 대수 증가율을 따라 가지 못하는 것은 중국 업체들이 가격을 낮춰 수출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