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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中 배기량 2500cc 이상 수입차에 관세 검토

미국과 EU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고관세에 맞대응
현대 제네시스에도 악영향

중국이 배기량 2500cc 이상 수입 차량에 대해 고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연합(EU)의 중국산 전기자동차에 대한 반(反)보조금 조사와 미국의 중국산 전기차 등 관련 제품에 대한 고관세 부과에 대한 맞대응으로 보인다.


독일 등 유럽 유명 브랜드들이 고가의 최고급 모델은 중국이 아닌 유럽 현지에서 생산, 중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상황에 따라 현대 제네시스 등 한국 브랜드에도 불똥이 튈 가능성이 커졌다. 


중국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 자동차 산업의 녹색 발전을 촉진하려는 중국 당국의 노력의 일환으로 대형 배기량 엔진을 장착한 수입차에 대해 임시 관세율 인상이 고려되고 있다고 21일 전했다.


2500cc 이상 고배기량 차량에 대한 관세 부과가 녹색 성장과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고육책이라는 설명이다.


글로벌 타임스는 류빈 중국자동차전략정책연구센터 부소장이 이 같은 제안을 했다면서 그의 제안은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부합하며, 저탄소 자동차 소비 촉진이라는 중국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도 맞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매체는 류 부소장의 말을 인용, 중국은 수입 자동차에 대한 임시 관세율을 최대 25%까지 인상할 수 있으며, 이러한 관세 상향 조정은 WTO 규정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류는 "대형 엔진을 장착한 수입차에 대한 임시 관세율 조정은 중국의 탄소 감축이라는 중국의 녹색 개발을 가속화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고배기량 차량에 대한 고관세 부과 검토는 외형상 탄소 감축 등 친환경 정책을 위한 것이라고 포장돼 있지만 실상은 EU와 미국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 움직임에 대한 일종의 보복 카드로 해석된다.


실제 글로벌 타임스는 이번 제안이 EU의 중국산 전기차 반보조금 조사 착수, 미국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상을 한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정 국가나 지역이 취하는 보호주의 조치와는 근본적으로 다른다는 점을 강조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관세를 25%에서 100%로, 리튬이온배터리 등 관련 제품의 관세를 7.5%에서 25%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지난해 2500cc 이상 대형 엔진이 장착된 차량은 모두 25만대가 중국으로 수입됐다. 이는 전체 수입차의 32%에 해당되는 규모다. 25%의 관세가 부과되면 이들 차량 가격이 상승하게 된다. 유럽과 미국 완성차 메이커의 최고급 대형 세단과 스포츠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직격탄을 맞게 된다.


중국과 EU, 미국 간 관세 전쟁에 현대 제네시스가 유탄을 맞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한국에서 생산, 중국으로 수출된다. 제네시스는 중국 현지에서 G90 리무진, G90, G80, G70, GV80, GV70 등을 판매하고 있다. 배기량 2500cc가 넘는 G90 리무진과 G90, G80 3.5 터보 모델은 사실상 판매가 어려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