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위 신에너지 자동차 업체인 비야디(BYD)가 7만 위안대 신모델을 출시했다. 중국 신에너지차 시장이 춘추전국시대를 맞이 하고 있어 시장에 충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19일 베이징일보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BYD는 '친(秦) 플러스 아너 에디션'을 출시하면서 판매가격을 7만9800 위안(한화 1478만원)으로 책정했다.
이 에디션은 하이브리드 버전과 순수 전기차 버전으로 출시됐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공식 판매 가격은 7만9800위안에서 12만5800위인이다. 순수 전기차 모델의 판매 가격은 10만9800위안(2033만원)에서 13만9800위안이다.
친 플러스 모델은 BYD의 볼륨 모델이다. 7만 위안대 신에너지차를 출시했다는 것은 시장 지배력을 더욱 높이겠다는 BYD측의 의지로 해석된다.
왕촨푸 BYD 회장은 지난 18일 광둥성 선전에서 열린 '광둥고품질발전대회'에 참석, "자동차 산업의 변화는 이미 심해에 진입했다"면서 "신에너지차 개발은 점점 더 빠르게 달릴 것이며, (BYD)우리에게 잠시도 쉴 기회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BYD는 왕 회장의 발언 직후 7만 위안대 신에너지차를 출시했다는 점에서 BYD가 앞으로 더욱 공격적인 경영을 펼 것으로 보인다.
제일재경 등 중국 매체들은 이번 친 플러스 아너 에디션 모델의 엔트리 가격(시초가)은 업계 동급 최저 가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업계 선도 기업인 BYD의 파격적인 가격에 대응해 경쟁업체들이 후속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BYD의 파격적인 가격 정책이 공개되면서 중국 신에너지차 가격이 더욱 떨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가격 할인 정책을 넘어 엔트리 가격을 낮췄기 때문이다. BYD가 업계 1위인 만큼 여타 경쟁업체들도 엔트리 가격을 인하할 수밖에 없다는 게 중국 자동차 산업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BYD의 올해 판매 목표 380만대(수출 50만대)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해 300만대 목표를 달성하면서 지난해의 기세를 이어간다는 내부 방침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번 볼륨 모델의 엔트리 가격은 목표 달성의 의지로도 해석된다.
문제는 수익성이다. 규모의 경제를 달성한 BYD 등 일부 업체를 제외한 중국 완성차 업체의 이익률이 좋지 않다. 지난해 중국 자동차 산업 이익률은 5.03%다. 이는 중국 전체 산업 평균 이익률 5.8% 보다 낮다. 할인 경쟁에 따른 결과물이다. 이같은 상황에 BYD가 엔트리 가격을 낮춤에 따라 여타 업체들도 시초가를 낮출 수밖에 없고, 결국 퇴출되는 기업이 속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자동차 산업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올해 더욱 뚜렷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중국 내부에선 BYD와 같은 선도적 신에너지차 기업의 가격 인하 정책은 시장 경쟁을 더욱 심화시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결국 수익성을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이 기업의 미래를 좌우하게 될 것이라는 시각이다.
앞서 장융웨이 '중국 전기자동차 100인회' 비서장은 "중국 신에너지차 시장이 2024년부터 재편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장 비서장은 "2024년 중국 전기차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경쟁 구도가 더욱 차별화되는 해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2년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 전기차 생산 업채인 가오허자동차(영문, 하이파이)가 6개월간 생산을 중단하는 등 중국 자동차 산업이 재편 조짐을 보이고 있다.<본지 2월19일자 '中 가오허차 생산 중단···전기차시장 재편'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