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가 4년 만에 중국 시장 1위를 차지했다. 화웨이 1위 복귀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향후 공급망 및 재고 관리가 관건이라는 분석이 중국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는 화웨이가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수 있을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중국증권일보는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조사 결과를 인용, 1월 첫 2주 동안 화웨이가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판매 1위를 차지했다고 6일 전했다.
증권보는 화웨이 판매 1위 탈환 소식이 전해지면서 5일 훙타오와 톈양신차이, 둥투커지 주가가 급등하는 등 화웨이 관련주들이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5일 기준 실적 예고를 한 화웨이 협력업체 212곳 중 순이익이 전년대비 60% 이상 증가한 곳은 76곳이 넘는다고 증권보는 덧붙였다.
또 그간 침체를 보이던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지난해 4분기부터 반등하고 있는 분위기 속에서 화웨이가 1위를 차지하는 매우 의미가 있다고 증권보는 전했다. 실제 지난해 4분기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10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였던 시장이 반등한 것이다.
중국 내부에서 올해 화웨이 스마트폰이 좋은 출발을 보였다면서 올해 화웨이 스마트폰 출하량이 6000만대 이상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 폴더블폰 목표 출하량도 1000만대로 상향 조정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지난해 화웨이 폴더블폰 출하량은 260만대에 불과했다.
시장조사기관 IDC 기준 지난해 화웨이 스마트폰 판매량은 3600만대다. 애플(4931만대)과 오포(4533만대), 비보(4336만대), 아너(4291만대), 샤오미(3800만대)에 이어 6위였다.
화웨이 폴더블폰 판매가 늘어나면 폴더블 폰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삼성전자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증권보는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화웨이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선 CMOS 이미지 센서 등 핵심 부품 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이들 핵심 부품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도 있어 화웨이 가격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 함께 올해 화웨이 스마트폰 실적 개선을 낙관하는 분위기로 인해 메모리 등 고급 칩과 카메라 등 핵심 부품 공급이 타이트해지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미국의 제재로 인해 핵심 부품을 원활히 공급받기 쉽지 않다는 점 때문에 부정적인 시각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왕펑 중국사회과학원 부연구원은 "화웨이 1위 복귀는 자체 개발한 기린 칩과 훙멍 운영 체제(OS)가 탑재된 스마트폰이 시장에서 인정을 받고 있음을 입증한 것"이라면서도 "화웨이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