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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올해 중국 자동차 시장 4000만대(?)

리오토 등 신생 전기차 업체들 올해 판매 목표 2배로 늘려
업체 간 가격 경쟁 심화로 퇴출 기업 속출 우려도

중국 전기자동차 등 신에너지차 업체들이 올해 판매 목표를 과도하게 잡고 있다는 우려가 중국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특히 중국 신생 업체들이 지난해보다 2배 많은 판매 목표를 설정, 달성 여부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30일 중국 매체 펑파이 등에 따르면 중국 신에너지 완성차 업체 12곳이 최근 올해 판매 목표를 공개하며 시장 몰이에 나서고 있다.


우선 중국 전기차 업계 스타트 업인 리오토(리샹)은 올해 판매 목표를 80만대로 잡았다. 리오토의 지난해 연간 총 판매 대수는 37만6000대다.  리오토는 지난해 판매 목표 30만대를 초과 달성한 바 있다.


리샹 리오토 최고경영(CEO)는 "2024년 판매 목표는 전년 대비 112.7% 증가한 80만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본지2023년 11월 22일자 '中 리오토 내년 판매 80만대(?)' 참조>


리오토의 연간 판매 80만대는 그간 성장세를 감안하면 불가능한 숫자는 아니다. 리오토는 지난 2022년 전년 대비 47.2% 늘어난 13만3200대를 판매했다. 2023년 판매 대수는 37만6000대다. 지난 2년간의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올해 판매 대수가 80만대에 근접할 수 있다.


링파오도 올해 판매 목표를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어난 30만~40만대로 잡았다. 링파오의 지난해 판매 대수는 14만4200대다. 링파오의 올해 판매 목표는 전년보다 적게는 2배, 많게는 3배 늘려 잡은 셈이다.


지난해 12만7500대를 판매한 나타자동차도 올해 2배 이상 늘어난 30만대를 판매 목표로 설정했다. 나타는 올해 국내 20만대, 해외 10만대를 판매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지리자동차 산하 지커도 전년의 2배인 23만대를 판매하겠다는 올해 목표를 밝혔다.


펑파이는 니오와 샤오펑은 아직 연간 판매 목표를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시장에선 니오와 샤오퐁이 올해 각각 28만대와 23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니오와 샤오펑이 올해 판매 목표를 공개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신에너지차 1위 업체인 비야디(BYD)도 아직 올해 판매 목표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선 비야디가 올해 판매 대수가 380만대(수출 50만대)를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국 신생 전기차 업체를 제외한 기존 업체들은 올해 전년보다 10% 정도 늘어난 판매 목표를 수립하고 있다고 펑파이는 전했다. 그러면서 업계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중국 신생 전기차 업체들의 판매 목표가 과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중국자동차협회(CAAM)가 예상한 올해 중국 전체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3% 늘어난 3100만대 내외다. 이 중 신에너지차 판매 대수는 1150만대로 추산하고 있다.<본지 1월 12일자 '中 작년 자동차 생산·판매 3천만대 돌파' 참조>


중국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말 중국 신에너지차 업체들이 협력사에 2024년 생산 계획을 통보했다"면서 이 계획은 다소 공격적이다"라고 평가했다. 업체들의 판매 목표는 중국 자동차 시장이 연간 4000만대 이상이 되어야 가능한 숫자"라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지난해 판매 목표를 달성한 업체가 비야디와 지리차, 리오토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중국 업체들이 너무 과도한 목표를 잡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장샹 황허과학기술학원 객좌 교수는 "각 업체의 판매 목표는 기업의 자체 목표이자 내부적으로 임직원들을 독려하기 위한 것"이라며 "자동차 소비자들은 시장 점유율이 높고 규모가 큰 회사의 자동차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는 만큼 홍보효과를 염두에 목표로 생각하면 된다"라고 설명했다.

 

중국 내부에선 과도한 판매 목표가 가격 경쟁을 심화시키고, 결국 업체의 수익성을 갉아먹을 것이라는 지적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상황에 따라선 올 연말 적지 않은 업체들이 시장에서 퇴출되기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