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자동차 등 신에너지차 업체들의 가격 인하가 다시 시작됐다. 테슬라가 지난 1일 중국 판매 가격의 포문을 열자, 중국 업체들이 앞다퉈 맞불을 놓는 모습니다.
18일 펑파이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 신에너자차 스타트업 기업인 니오는 8개 모델에 대해 2만4000~3만2000 위안(한화 447만~596만원)의 할인 정책을 내놨다.
할인 대상은 2023년형 모델에 구한되지만 할인 범위가 유동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할인 폭이 딜러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 매체들은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는 니오(NIO)가 일부 재고 물량을 처리하기 위해 할인 행사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샹(리오토)도 할인 전쟁에 가세했다. 리샹은 2023년형 전 모델을 할인하며, 할인 폭은 3만3000~3만6000 위안이다. 리샹 역시 페이스리트프 모델 출시에 앞서 할인 행사를 실시한다고 중국 매체들은 전했다.
이번 할인으로 리샹의 인기 모델 L7의 가격은 30만 위안 아래로 떨어졌다. L7 판매 가격(28만6900 위안)이 30만 위안 아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창안자동차와 체리차, 지리차, 너자(나타) 등 여타 업체들도 현금 캐시백 등 다양한 형태로 판매 가격을 낮추고 있다.
중국 신에너지차 업체간 가격 할인 경쟁은 이미 예고된 바 있다. 또 업체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2~3년 내 적지 않은 신에너지차 업체가 경쟁에서 도태, 중국 신에너지차 업계가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도 이미 제기됐다.
추이둥수 중국승용차협회(CPCA) 사무총장은 "신에너지차 시장을 놓고 결정적 전투가 시작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중국 내에서 춘절 연휴를 앞두고 업체간 가격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올해 춘절 연휴가 2월에 있는 만큼 1월보다 2월 수요가 더 많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1월 할인 판매는 2023년 생산 물량 털기이며 페이스리프트 등 신형 모델이 본격 출시되는 3월 이후 할인 전쟁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테슬라가 가장 먼저 할인행사에 돌입한 만큼 향후 테슬라의 가격 정책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테슬라는 지난 1일 자동차보험 보조금 및 저금리 할부금융 혜택을 제시하며, 할인 전쟁의 포문을 연 바 있다.<본지 1월2일자 '中 전기차 가격 할인 포문 연 테슬라' 참조>
테슬라 차이나는 모델3 후륜구동 차종을 구매한 후 1월 이내 차량을 인도받는 고객에 대해 6000위안(한화 109만원)의 보험료 보조금을 지급키로 했다.
또 모델 S3XY 전 차종을 대상으로 연 1.99%의 할부금융을 제공했다. 저리 할부금융 혜택을 받으면 연간 1만6000위안 이상의 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이에 따라 총 할인 혜택은 2만2000위안(400만원)이 넘는다.
펑파이는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2024년 내내 가격 할인 전쟁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