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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中 총리, ASML 수입길 막히자 YMTC 방문

리창, 양쯔메모리 찾아 "기술혁신 할 수 있도록 지원 정책 실시"
중국 대기금 활용, 반도체 등 첨단 기술 지원 확대할 듯

네덜란드 ASML의 첨단 반도체 장비 수입이 막힌 가운데 리창 중국 총리가 중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를 방문했다.


4일 신화통신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리 총리는 전날 후베이성(省) 우한에 위치한 YMTC를 찾아  플래시 메모리칩 개발 과정 등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YMTC는 중신궈지(SMIC)와 함께 중국 정부가 직접 나서 지원하고 있는 반도체 회사다. 지난해 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보다 먼저 7세대(232단) 3D 낸드 플래시 양산을 시작,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회사다. 한국 반도체 기업에 비해 기술이 떨어지지만 기술 격차를 줄이고 있어 중국 정부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기업이기도 하다.


리 총리는 이날 "과학 기술 혁신과정에서 기업이 그 역할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 정책을 실시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는 중앙 및 지방정부가 YMCT 등 반도체 산업 및 기업에 더 많은 지원을 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리 총리는 이날 또 우한 화공 레이저 유한공사를 찾았다. 이 회사는 중국에서 가장 큰 플라즈마 절단기 등 레이저 절단기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리 총리의 반도체 등 첨단 기술 기업 방문은 미국 등 서방 진영의 중국 첨단기술 억제를 자립 통해 극복하겠다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또 대대적인 자금 지원을 예고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중국은 지난 2014년부터 국가집적회로산업투자기금(대기금)을 조성, 반도체 산업을 대대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1기 대기금의 투자 규모는 1000억 위안(한화 18조3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 2019년 조성된 2기 대기금은 파운드리 등에 600억 위안이 넘는 자금을 투입했다. 2기 대기금 규모는 2000억 위안이 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기 대기금이 최근 투자한 회사는 화훙반도체의 자회사인 상하이 화리웨이(HLMC)다. 지난해 12월 2기 대기금은 화리웨이에 63억5000만 위안을 투자했다.<본지 2023년 12월6일자  '中 반도체 대기금 화리웨이에 1조원 투자' 참조>


화리웨이는 주로 가전 제품용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와이파이칩, CMOS 이미지센서(CIS) 등을 생산하는 파운드리 업체다.


그동안 2기 대기금은 SMIC, 창신메모리(CXMT), 화룬마이크로, 푸신반도체, 스란웨이, 중웨이공쓰, 옌둥웨이, 화톈커지, 베이팡화촹, 후구이찬예, 찬친커지 등의 반도체 기업에 투자했다.


중국 일각에선 리 총리의 이번 YMTC 방문은 미국 등 서방 진영의 중국 압박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꾸준히 반도체 등 첨단 분야에서 기술력을 확보하겠다는 정치적 의미가 담겼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