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정부가 미국의 요청에 따라 반도체 장비 기업 ASML의 수출 면허를 일부분 취소했다. 이에 따라 ASML의 노광기 등 반도체 장비의 중국 수출이 불가능하게 됐다.
2일 중국 경제 전문 매체 제일재경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ASML이 자사 인터넷 홈페이지에 'NXT:2050i'과 'NXT:2100i' 리소그래피 장비(노광기)의 수출 면허가 네덜란드 정부에 의해 취소됐다고 전했다.
이번 조치에 따라 중국 소비자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ASML측은 덧붙였다.
ASML은 반도체 칩에 회로를 새기는 데 필요한 노광장비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특히 7nm 이하 공정의 핵심인 EUV(극자외선)용 노광장비를 생산할 수 있는 유일한 회사다.
미국은 지난해 10월 자국산 부품이 포함한 노광기의 경우 수출을 제한할 수 있도록 새로운 규정을 만든 바 있다. 네덜란드 정부도 미국 주도의 대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노광장비 등 일부 첨단 반도체 장비 수출시 별도의 허가를 받도록 조치하고 있다. 이번 노광기 수출 제한은 양국의 새로운 규정에 따른 것이다.
ASML은 크게 'NXT:1980Di'와 'NXT:2000i', 'NXT:2050i' 등 3종류의 노광기를 생산하고 있다. 미국과 네덜란드 정부의 수출 제한으로 중국에는 'NXT:1980Di' 노광기만 수출이 가능하다. NXT:1980Di 노광기로는 고성능 반도체 칩을 생산할 수 없다.
선보 ASML 글로벌 수석 부사장이자 중국 사장은 "이번 수출 제한 조치로 인해 중국 비즈니스가 10~15% 정도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2024년 중국 시장의 전반적인 수요는 여전히 강해, ASML 차이나의 전체 사업이 받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선 사장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기적으로 여러 부침을 겪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3분기 기준 ASML의 중국 대출은 전체 매출의 약 40%를 차지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지난 2년간 중국에서 들어온 주문량이 많아 지난해 3분기 기준 약 50% 정도 만이 주문이 완료된 상태다.
선 사장은 "올해는 공급되지 못한 나머지 주문량을 처리할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