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샤오미가 만든 첫 번째 전기자동차가 대중에 공식 선보였다.
28일 치처즈자 등 중국 자동차 전문 매체들에 따르면 샤오미는 기술 발표회를 열고 첫 전기차인 'SU7' 공개했다.
레이쥔 샤오미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기술 발표회에 참석, "오늘은 샤오미가 전기차 사업에 진출한 지 1003일째 되는 날"이라고 의미를 부여한 뒤 "앞으로 15~20년 안에 글로벌 '톱5' 자동차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포르쉐, 테슬라와 경쟁하겠다며 경쟁 브랜드를 지목했다.
SU7의 제로백은 2.78초다. 이는 포르쉐 타이칸 터보의 2.93초보다 빠르다. 또 SU7의 최고 속도는 시속 265Km로 이 역시 타이칸 터보의 시속 260Km보다 빠르다. 샤오미 측이 공개한 제동거리(시속 100Km에서 급제동시 멈춘 거리)는 33.3m로 타이칸 터보의 34m보다 짧다. 샤오미가 SU7 개발 초기부터 경쟁 모델로 포르쉐과 테슬라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매체들은 샤오미가 전기차 시장에 진출하면서 그간 모두 100억 위안(한화 1조8000억원) 가량을 투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첫 전기차인 SU7에는 샤오미의 자체 운영체제(OS)인 하이퍼(Hyper) OS가 탑재됐다. 중국 매체들은 샤오미의 가장 큰 장점은 스마트폰과 자동차 간의 생태계 구축 능력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스마트폰 및 태블릿과 자동차의 원활한 연결이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이라는 게 중국 매체들의 설명이다.
또 모터(425kW, V8s) 역시 샤오미가 직접 개발했다. 샤오미 측은 SU7에 대해 200대 이상이 테스트 차량으로 투입됐고, 그간 주행거리만 1000만Km가 넘는다며 품질에 자신감을 보였다.
중국 매체들이 SU7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인 것은 배터리다. SU7에는 중국 닝더스다이(CATL)의 3세대 CTP(Cell to Pack) '치린 배터리 팩(삼원계 리튬 배터리셀 탑재)'이 장착됐다. 이 배터리의 주행 가능 거리는 800Km이다. 800V 고압충전 방식을 사용해 5분 충전 시 200Km, 15분 충전 시 510Km 주행이 가능하다.
문제는 가격이다. 이 배터리는 니켈 비율이 높은 삼원계이며, 음극재로는 흑연이 사용된다. SU7과 유사한 배터리를 적용한 지리자동차 브랜드 지커의 009ME 모델의 차량 가격은 49만9000~58만8000위안이다. MPV인 이 모델과 스포츠 세단인 SU7 가격을 단순 비교는 하는 것은 무리지만 그만큼 배터리 가격이 비싸다는 소리다.
실제 레이쥔 CEO는 "배터리는 순수 전기차의 핵심 부품"이라며 "차량 가격중 배터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40~50%를 차지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SU7 가격은 합리적으로 비싸다"라고 덧붙였다.
샤오미 측은 내년 상반기 출시될 SU7 가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중국 내에선 40만 위안이 넘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중국 내부에선 샤오미 SU7의 가격대를 감안, 내년 판매량이 10만대를 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는 생산 및 판매 대수는 약 200만대로 추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