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자동차 스타트업인 니오(NIO 웨이라이)가 플래그십 모델인 'ET9'를 공개했다. 이 전기차의 판매 가격은 80만 위안(1억4553만원)으로 그간 니오가 출시한 전기차 가운데 가장 비싸다.

니오는 지난 23일 니오데이에서 리빈 니오 창립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신모델 'ET9'을 선보였다. 

ET9에는 니오가 자체 개발한 스마트 드라이빙 칩이 사용됐으며 900V 고전압 아키텍처가 적용됐다.

또 기존 니오가 사용하던 75kWh 삼원계 리튬 배터리 팩과 100kWh 삼원계 리튬 배터리 팩이 아닌 120kWh 배터리 팩이 적용된다. 이 120kWh 배터리 팩은 원통형이며, 단일 셀의 에너지 밀도는 292Wh/kg라고 니오 측은 설명했다.

특히 900V 고전압 아키텍처가 적용, 10분 이내에 배터리의  80%까지 출전이 가능하다고 니오 측은 소개했다. 방전 상태에서 5분만 충전해도 최대 255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니오데이에서 가장 큰 주목을 끈 부문은 니오가 자체 개발했다고 주장하는 스마트 드라이빙 칩이다. ET9에는 니오가 자체 개발한 '선지 NX9031' 반도체 칩이 적용된다. 이 칩은 5나오(nm) 공정을 통해 만들어진다. 이 칩은 당초 7나오 공정을 통해 생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2개의 측면 광각 라이더가 추가됐고, 고정밀 4D 이미징 레이더도 추가됐다고 니오 측은 전했다.

리빈 창립자는 "기존에는 4개의 칩이 사용됐지만 앞으로는 새로 개발된 선지 NX9031 칩 2개만 사용될 것"이라며 2개의 선지 9031칩 용량은 기존 4개의 칩보다 더 많은 데이터를 소화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80만 위안이라는 판매 가격에 대해 리빈 창립자는 "니오는 고급 브랜드를 표방한다"면서 니오는 하이 브랜드만 생산, 가격 경쟁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이어 "2024년과 2025년 사이 중국 전기차 시장은 스마트 전기차로 전환되는 시기를 맞을 것"이라며 전기차에 자율주행 기능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니오 측의 이 같은 설명에도 중국 내부에선 가격과 관련해 회의적인 반응도 나오고 있다. 80만 위안에 달하는 모델 판매 시장 규모가 크지 않다는 것이다. 또 글로벌 하이엔드급 브랜드와 경쟁해야 하는 어려움도 직면해 있다. 

실제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80만 위안 이상 차량의 시장 규모가 크지 않다. 판매 가격이 68만~82만 위안인 테슬라 모델S는 428대가 판매됐고, 73만~83만 위안인 모델X는 1241대가 판매됐다.
또 89~183만 위안인 포르쉐 타이칸은 3674대, 74만~100만 위안인 BMW iX는 3518대, 88만~133만 위안인 벤츠 EQS는 1877대 등 80만 위안 이상 가격대 프리미엄 차종의 판매 대수는 1만2339대 정도로 알려지고 있다.   

가격대 측면에서 보면 니오의 ET9는 벤츠와 BMW, 포르쉐 등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와 경쟁해야 한다. 브랜드 인지도 측면에서 이들 브랜드와 경쟁하는 것이 아직 시기상조라는 분위기가 적지 않다.

다만 올 3분기 기준 30만 위안 이상 가격대에서 니오의 시장 점유율이 45%를 차지, 시장 1위를 점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한편 ET9는 오는 2025년 1분기 첫 공식 판매에 들어간다. 2024년 1년간 최종 준비 과정을 거친 뒤 대중에게 판매하겠다는 게 니오 측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