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자동차 스타트 업인 리오(NIO·웨이라이)가 아랍에미리트(UAE)의 아부다비 펀드 기관인 CYVN 홀딩스(이하 CYVN)로부터 22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중국 신생 전기차 업체들이 앞다퉈 해외 자본을 유치하는 것은 자금난 해소와 함께 해외 사업 확장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중국 자동차 전문 포털 사이트 치처즈지아와 제일재경 등에 따르면 니오는 홍콩에서 CYVN와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CYVN은 니오 주식을 주당 7.50달러에 매입했다. 인수 주식은 모두 2억9400만 주다. 총 매입금액은 22억500만 달러다.
CYVN의 리오 투자는 이번이 두번째다. 니오는 지난 7월 7억3850만 달러 규모의 지분 투자를 받았다. CYVN은 이어 텐센트 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던 니오지분을 3억5000만 달러에 매입했다. CYVN는 총 10억 8850억 달러를 투입, 리오 지분 7%를 인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CYVN은 리오의 지분 20.1%를 보유한 최대 주주가 됐다.
제일재경은 이번 추가 지분 인수로 인해 CYVN가 이사회 멤버 2명을 지명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됐다고 설명했다.
CYVN이 리오의 최대주주에 올랐지만 의결권을 더 많이 가진 리빈 리오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회사를 통제하게 된다고 부연했다.
리빈 CEO는 이번 투자와 관련 "지속 가능한 미래로의 글로벌 변혁이라는 CYVN 비전과 니오의 가치가 공유된 결과"라며 "이번 유치로 니오의 재무구조가 탄탄해져 향후 치열해지는 경쟁에 대비할 수 있게 됐다"라고 지분 매각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번 투자를 통해 브랜드 포지셔닝 강화와 영업 및 서비스 역량 향상, 핵심 기술에 대한 장기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자셈 알 자비 CYVN 홀딩스 회장은 "니오에 대한 전략적 투자는 모빌리티 분야에서 선도적인 글로벌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려는 우리의 투자 전략과 일치한다"면서 "우리(CYVN)는 니오의 장기적인 전략적 파트너로서 참여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중국판 테슬라'로 불리는 니오는 자금 사정이 크게 악화, 수혈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실제 올 3분기 기준 니오의 매출은 전년 대비 46.6% 증가한 190억7000만 위안(3조4932억원)이다. 하지만 순손실은 45억5700만 위안(8348억원)에 달했다. 순손실은 전년 동기 대비 10.8%나 급증한 것이다.
리빈 CEO는 지난달 초 내수 서한을 통해 "향후 2년간 자동차 산업은 치열한 경쟁 과정을 거칠 것"이라며 전체 직원의 10% 인 2만7000명을 감원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재무 상태가 여의치 않음에도 불구하고 니오는 이달 초 장화이자동차 공장 2곳(매입금액 31억5800만 위안)을 매입했다. 주문자생산방식(OEM)이 아닌 직접 전기차를 생산하기 위해 정화이차 공장 2곳을 매입했다. 공장 매입 후 니오는 직접 생산 방식으로 전환할 경우 제조 비용의 10% 정도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니오는 앞서 창안자동차 및 지리자동차 등과 함께 배터리 공동 구축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올해 중국 전기차 판매량은 700만대(소매기준)를 넘을 가능성이 크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하다. 무엇보다 업체 간 가격경쟁이 치열, 중국 내부에서 조차 3~5년 내 경쟁력 없는 업체 상당수가 문을 닫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해외에서 자금을 유치하는 업체가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리오와 함께 링파오(립모터스)도 지난 10월 다국적 자동차그룹인 스텔란티스로부터 15억 유로(지분 20%)를 유치했다. 링파오 역시 가격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실탄을 마련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해외 자본을 유치한 업체들이 해외 공급망 구축도 모색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 업체의 해외 자본 유치를 재무적 관점이 아닌 해외 시장 공략 측면에서 우리 전기차 기업들이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