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동차 산업이 앞으로 3~5년 사이 변혁기를 맞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8일 상하이증권보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천스화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 부비서장은 최근 열린 상하이철강연맹 주최 한 포럼에 참석, 향후 3~5년 새 중국 자동차 산업은 조종기를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천 부비서장은 중국 신에너지차 산업이 매우 빠르게 고도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中 전기차 판매 쏠림 현상
그는 신에너지차 판매 현황을 세부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우선 쏠림 현상에 대해 지적했다. 올 1월부터 11월까지 신에너지차 판매 상위 10개 기업의 판매량이 720만7000대라고 말했다. 이는 전체 신에너지차 판매량의 86.8%에 해당되는 것이다. 전기차 등 신에너지차를 판매하는 기업은 늘어나고 있지만 실제 성과를 거두고 있는 업체는 10개 정도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천 부비서장은 "중국을 포함 전 세계 전기차 등 신에너지차 시장이 확대되고 있지만 기업에 따라 상황이 다르다"면서 일부 기업의 경우 운영 압력에 직면해 있고, 업계의 미수금도 수개월 연속 20%를 초과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전했다.
그는 "많은 신에너지차 생산 기업이 판매와 이익 사이에서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국가는 산업의 질서 있는 발전을 이끌기 위한 포괄적인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중국 신에너지차 업체 난립에 대한 우려로 해석된다.
현재 중국 내 라이선스를 획득한 제조업체는 200여 곳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가운데 실제 신에너지차를 생산하는 곳은 50여 곳으로 추산된다. 신에너지차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인식, 너도나도 신에너지차 생산에 뛰어든 결과다.
◆中 신에너지차 기업 3~5년 내 10여 곳만 생존
중국 내부에선 파산과 청산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중국 신에너지차 생산 기업(브랜드)이 정리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천 부비서장이 언급한 질서 있는 발전과 포괄적인 전략 수립은 이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천 부비서장은 그러면서도 중국 신에너지차 산업의 육성을 강조했다. 그는 "11월 월간 생상 및 판매량이 각각 100만대를 돌파했다"면서 이는 정부의 신에너지차 정책과 함께 시장(수요)이 반응한 결과라고 의미를 부여했다.<본지 12월 12일자 '中 내년 신에너지차 판매 1150만대' 참조>
그는 상용차 시장도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11월 상용차 생산과 판매는 각각 38만8000대와 36만6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4.9%와 44.6% 증가했다. 또 1~11월 상용차 생산과 판매는 각각 367만1000대, 366만6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4%, 21.8% 증가했다. 중국 상용차 판매는 지난 2020년 513만3000대를 정점으로 2021년 479만6000대, 2022년 330만대 등 내리막 길을 걷었다.
천 부비서장은 전 세계적으로 여전히 차량용 칩 부족이라는 구조적 문제가 남아 있다면서도 국가 차원에서 지능형 자동차라는 전동화라는 신사업을 적극 육성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특히 신에너지차 수출 증가는 중국의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면서 중국 기업의 해외 개척도 성장의 중요 과제라고 강조했다. 11월 말 기준 중국 자동차 수출은 모두 441만2000대이며, 이중 신에너지차는 109만1000대가 수출됐다. 중국 내부에선 올해 자동차 수출 500만대를 달성, 세계 1위 자동차 수출국 타이틀 원년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
◆中 예상보다 빨리 수소차 상용화 본격 시작될 수도
천 부비서장의 앞으로 3~5년 사이 중국 자동차 산업 변혁기는 신에너지차 춘추전국시대 마감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내부에선 적자생존 과정을 거친 10~13개 정도만이 살아남아 중국 자동차 산업을 이끌 것이라는 게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편에서 중국 당국의 '신에너지차 기술 로드맵 2.0'이 조기 달성, 중국 자동차 산업이 수소연료전지차 쪽으로 급선회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오는 2025년 25%, 2030년 40%, 2035년 50%까지 신에너지차 판매 비중을 확대한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11월 말 현재 중국 신에너지차 판매 비중은 30%를 넘어섰다.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신차 판매 비중 50%가 10년 가까이 앞당겨질 가능성이 크다. 중국 내부에선 오는 2030년 초반부터 중국에서 수소연료전지차 상용화가 꿈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