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글로벌파운드리가 중국 쓰촨성 청두시에 건설했던 공장을 중국의 2위 파운드리 업체인 화훙반도체가 최종 인수했다.
중국 21세기경제보는 13일 글로벌파운드리 청두공장의 표지석이 최근 화훙직접회로(청두)유한공사의 이름이 적힌 표지석으로 교체됐다고 전했다.
화훙직접회로(청두)유한공사는 화훙반도체의 100% 자회사인 상하이화리마이크로가 지난 8월 설립한 회사다. 상하이화리마이크로는 화훙집적회로(청두)의 지분 51.3%를 보유하고 있다.
화훙집적회로의 나머지 지분은 청두시 시정부가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화훙집적회로의 설립자본금은 228억 위안(한화 3조3000억원)이다.
화훙집적회로는 현재 글로벌파운드리 청두공장에 12인치 웨이퍼 생산라인을 건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화훙반도체는 구체적인 사실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매체측은 실제 글로벌파운드리 청두공장에서 기존의 공장 조물이 사용되지 않고, 새로운 공장건설이 진행되고 있다고 확인했다.
화훙 측이 발주한 건설계획서에 따르면 해당 공정은 설계공사기간 30일, 공사기간 977일로 모두 1007일이 공사에 소요된다. 1기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월 3만장의 12인치 웨이퍼를 생산하게 된다.
한편 글로벌파운드리는 청두시 시정부와 함께 청두에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한 바 있다. 2017년 착공됐으며 총투자금은 10억 달러였다. 1기공정은 130나노(nm) 성숙공정으로 2018년 연말 가동되며, 2기공정은 22나노 공정으로 2019년 4분기에 가동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2018년 월 글로벌파운드리는 1단계 공정 프로젝트 투자를 취소하면서 프로젝트는 좌초됐다. 2020년 청두시 시정부는 글로벌파운드리에 소송을 제기했고, 양측은 조정을 통해 합의했다. 합의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후 청두시 시정부는 글로벌파운드리 청두공장 매각을 추진했으며, 지난 7월 화훙반도체가 해당공장을 인수할 것이라는 소문이 업계에 퍼졌다. 화훙반도체의 글로벌파운드리 청두공장 인수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