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자동차 수출이 증가하자 자동차 전용 운반선을 건조했다. 자동차 해상 운송 사업은 카르텔이 강해 진입이 쉽지 않은 영역이다.
5일 중신망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 최초의 초대형 자동차 운반선인 '주양싱'호가 지난 4일 상하이 난강 부두에서 명명식을 갖고 첫 출항을 시작한다. 이 선박은 승용차 7000대를 한꺼번에 싣고 운항이 가능한 최대형 자동차 운반선이다.

중국 매체들은 최근 중국산 자동차 수출이 급증하고 있지만 운송할 수 있는 선박을 찾지 못해 완성차 업체들이 수출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며 초대형 운반성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또 대형 자동차 운반선의 운임도 하루 15만달러까지 치솟으면서 완성차 업체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중국 매체들은 중국 선사들이 그간 자동차 수출을 위해 컨테이너선과 벌크선을 일부 개조, 운송에 나섰지만 적재 및 하역이 쉽지 않아 어려움을 겪어 왔다고 덧붙였다.
이번 초대형 자동차 운반선이 도입되면에 따라 운임 감소 및 적재와 하역 시간을 단축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실제 자동차 5000대를 운반선에 싣는 시간은 24시간이 걸리지 않는다고 중국 매체들은 부연했다. 여타 선박의 경우 3~5일의 시간이 필요했다고 지적했다.
펑파이는 최근 몇 년 동안 중국 자동차 회사와 해운 회사가 자동차 운반선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선박을 구매하기 힘들었고, 건조도 많이 시간이 필요해 어려움을 겪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는 2024년까지 신규 자동차 운반선이 진수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중국 상하이 양산항 출입국 검사소는 자국 자동차 운반선에 대해 신고 절차 간소화 등 혜택을 부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중국산 자동차 수출이 급증하면서 자동차 운반선 시장이 중국 주도로 옮겨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올해 중국산 자동차 수출은 460만~470만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올해 10월 말 기준 중국 자동차 수출 물량은 424만대다. 10월 한 달간 수출된 물량만 전년동월 대비 49.8% 급증한 53만대다.

중국산 자동차 수출은 지난 2021년 200만대를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311만1000대가 수출됐다. 전기차 등 신에너지차 수출이 급증하면서 중국산 자동차 수출이 늘어나고 있다. 실제 10월 누적 신에너지차 수출 물량은 전년 대비 99.1% 급증한 99만5000대에 달했다.
중국은 늘어나는 자동차 수출을 위해 철도를 이용한 육상 운송 방법도 고려 중이다. 자동차 운반 전용 40피트 컨테이너를 특수 제작, 철도를 통해 유럽 등 각지로 자동차를 운송하겠다는 것이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유럽과 아시아 등 현지에 공장을 건설, 전기차를 생산하는데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한 만큼 당분간 해상 운송 및 철도 운송 관련 기업들의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