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산리튬 가격이 t당 10만 위안 아래로 떨어졌다. 탄산리튬은 전기자동차용 배터리의 핵심 원료로 속칭 백색기름으로 불린다.
5일 상하이증권보에 따르면 전날 탄산리튬 선물가격은 전장 대비 6.95% 떨어진 t당 9만6350위안(한화 1767만원)에 거래됐다. 올해 최고 가격인 t당 24만500위안과 비교하면 탄산리튬 가격이 반토막 났다.
4일 기준 현물가격도 전장보다 t당 2000위안 떨어진 t당 12만9500위안에 거래됐다. 이는 연중 최저치다.
상하이증권보는 지난 2021년 전기차 등 신에너지차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탄산리튬 가격이 치솟기 시작했고, 지난해에는 한때 t당 60만 위안까지 가격이 올랐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탄산리튬 가격이 오르면서 관련기업의 순이익이 10배 이상 상승하는 등 호황을 맞았다고 덧붙였다.
상하이증권보는 탄산리튬 공급 업체들이 우후죽순 늘어나면서 현재 공급 과잉 상태라고 지적했다. 수요를 넘어선 공급이 탄산리튬 가격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탄산리튬 생산업체 한 관계자는 "불과 얼마 전까지만해도 물건이 있는지를 물어보는 고객이 많았다면서 그때는 가격에 민감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가격 하락에 대해선 "공급이 많다보니 모두 가격이 더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분위기가 뚜렷하다"면서 가격이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모두 구매를 주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상하이증권보는 탄산리튬 가격이 떨어지면서 리륨 원료인 레피돌라이트(홍운모) 채굴 업체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레피돌라이트 채굴 업체들이 현재 채굴을 멈춘 상태이며 현재 중국 내 채굴은 30% 정도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핑안선물은 2024년 탄산리튬 공급과 수요 격차가 20만t를 초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핑안선물은 탄산리튬 가격이 t당 8만 위안 아래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하기도 했다.
중국 일각에선 전기차 수요 둔화보다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 하락인 만큼 공급(채굴)업체가 정리되면 가격이 다시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전기차의 판매 가격을 좌우하는 배터리 원료 가격이 급락한 만큼 전기차 업체들의 추가 할인 여력이 생겼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