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의 전기자동차 등 신에너지차 보급률이 10년 정도 앞당겨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4일 중국 매체 펑파이 등에 따르면 먀오웨이 중국 전 공업신식화부 부장(장관)은 최근 상하이에 열린 '중국 자동차 산업 포럼'에 참석, 중국 신에너지차 보급률이 당초 계획보다 10년 정도 앞당겨 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20년 '19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5중전회)'에서 기후 및 환경 문제를 논의하면서 신에너지차 시장 확대에 대해 논의했다.
이 논의에 따라 중국 당국은 '신에너지차 기술 로드맵 2.0'을 공개했다. 로드맵에 따르면 2025년 25%, 2030년 40%, 2035년 50%까지 신에너지차 판매 비중을 확대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또 2035년 전기차 판매 50%와 함께 하이브리드차를 50% 판매해 내연기관차의 생산을 중단하겠다는 청사진도 공개한 바 있다.
중국 정부의 청사진이 공개된 이후 중국 신에너지차 판매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지난 2015년 33만1000대에 불과했던 신에너지차 판매 대수는 2017년 77만7000대, 2020년 136만7000대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연간 판매 100만대 벽을 넘었다. 이후 2021년 352만대가 판매됐고, 지난해에는 536만5000대가 인도됐다.
먀오 전 부장은 "2017년 77만7000대에 불과했던 중국의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지난해 688만7000대(도매 기준)가 판매, 신차 대비 신에너지차 보급률이 28.2%에 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28.2%는 당초 계획했던 2025년을 3년이나 앞당긴 것이라고 부연했다.
먀오 전 부장은 "최근 판매 추이를 볼때 신에너지차 보급률 50%가 이르면 2025년, 늦어도 2026년 달성될 것"이라며 이는 당초 계획을 10년 가까이 앞당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신에너지차의 급속한 성장에 힘입어 올 상반기 중국 브랜드 시장 점유율이 53.1%에 이르렀다면서 중국 자동차 시장에 중국 브랜드가 해외 브랜드를 앞지른 것은 역사상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장기간 이어졌던 해외 브랜드의 지배적 위치가 바뀌었다고 그는 재차 강조했다.
먀오 전 부장은 앞으로 중국 자동차 산업이 전기차 등 신에너지차에서 지능형자동차(스마트카)로 점진적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연 기관이 아닌 전기차에 자율주행 기능이 더해진 자동차가 앞으로 판매 주류가 될 것이며 이들 차량이 향후 중국 자동차 시장을 좌우할 것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먀오 전 부장은 "100년 간 볼 수 없었던 거대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으며 이 변화는 기술뿐만 아니라 사업 방식, 투자 및 자금 조달 방식, 수익 모델 등 모든 분야에서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자동차 회사의 미래 비즈니스 모델이 하드웨어(차량) 판매에서 소프트웨어 판매로 바뀔 것"이라면서도 "자율주행차를 어떻게 개발할지에 대해선 앞으로 더 진지하게 생각하고 계획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