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위 전기자동차 기업인 비야디(BYD)가 11월 한 달간 1만 위안(한화 183만원) 할인에 들어갔다. 종전 3000위안 할인에서 1만 위안까지 할인 폭을 늘린 것이다.
올해 300만대 판매 목표 달성을 위한 가격 할인 행사로 보인다.
상하이증권보는 BYD가 이달 말까지 판매 모델 가운데 친(Qin)과 한(Han), 쑹(Song) 등 모델에 대해 최대 1만 위안 할인한다고 26일 보도했다.
이와 관련 BYD 측은 이번 행사는 11월 한시이며, 회사 차원의 공식 할인이 아닌 딜러 차원의 별도 할인행사라고 설명했다.
이번 대규모 가격 할인 행사와 관련 상하이증권보는 올해 판매 목표 300만대 돌파를 위해 할인 행사를 실시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왕촨푸 BYD 회장은 2023년 반기 실적 보고 회의에서 "BYD는 향후 3~5년 내에 가격 경쟁을 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가격 할인은 전기차 시장의 지속적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조치이자, BYD의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기 위한 가격 전략이라고 상하이증권보는 부연했다. 따라서 이번 가격 할인 정책이 향후에도 지속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BYD는 지난 10월 30만1800대를 판매, 월간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10월 누적 판매량은 238만1500대다. 올해 판매 목표 300만대까지 61만8500대를 남겨두고 있다. 따라서 11월과 12월 각각 30만대 이상 판매해야 올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BYD는 24일 누적 생산 600만대 돌파 기념 행사를 가진 바 있다.<본지 11월24일자 '中 비야디 누적 생산 600만대 돌파' 참조>
BYD는 24일 오전 정저우 공장에서 600만번째 차량인 레오파드5 출고식을 대대적으로 가졌다. BYD는 2021년 누적 생산량 100만대 돌파 이후 지난해 11월 300만대 고지를 밟았다. 이어 지난 8월 500만대, 11월 600만대를 돌파했다.
상하이증권보는 BYD가 9월부터 가격 할인 행사를 시작하면서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1만 위안 할인은 BYD 공식 할인행사는 아니지만 딜러도 할인 행사에 동참했다는 점에서 11월 BYD 월간 판매 기록을 갈아치울 가능성이 커졌다. 일각에선 연말 연식 변경을 앞두고 BYD가 12월 추가 가격 행사를 실시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수익성 등 각종 지표도 BYD의 추가 할인 여력을 만들고 있다. 3분기 BYD 매출은 1621억5100만 위안(한화 29조8374억원)이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48.49% 증가한 것이다. 순이익은 전년 대비 82.2% 급증한 104억1300만 위안(1조9153억원)이다. 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7.75% 늘어난 4222억7500만 위안이다. 이는 지난해 연간 매출에 달하는 수준이다. 순이익은 전년 대비 129.47% 증가한 213억6700만 위안이다.
판매가 급증하면서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 올 3분기 BYD 총이익률은 22.12%에 달한다. 3분기 누적 총이익률은 전년동기 대비 3.9%포인트 개선된 19.79%다. 이는 미국 테슬라 17.9%보다 높다.
상하이증권보는 BYD는 연말을 앞두고 가격을 인하하고 있는 반면 테슬라는 최근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면서 BYD 판매가 더욱 늘어 날 수 있다고 전했다.
상하이증권보는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BYD가 규모의 경제를 통해 전기차 가격대를 지속적으로 끌어내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