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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ASML, "350억 유로 가운데 상당 부분 中 물량"

노광기 통상 주문 받은 후 1년 뒤 납품
ASML 수석 부사장 벨기에 IMEC와 같은 글로벌 플랫폼 필요 조언

"글로벌 반도체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ASML이 여타 반도체 기업과 달리 올해 양호한 성적을 냈던 것은 중국 덕분이다".


오는 5일부터 10일까지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제6회 중국 수입박람회'에 참석한 선보 ASML 글로벌 수석 부사장 겸 중국 사장은 1일 중국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선 사장은 제일재경 등 중국 매체들과의 기자 간담회에서 노광기 등 반도체 장비의 특성을 소개했다. 노광기는 긴 납품 주기를 가진 장비이며 경기가 하락할 때 ASML과 같은 노광기 장비업체는 가장 늦게 영향을 받는다고 선 사장은 설명했다. 반면 경기가 회복될 때 ASML은 가장 먼저 이를 감지할 수 있다고 선 사장은 말했다.

 


그는 "통상 주문을 받은 후 제품을 납품하는데 1~2년 정도 소요된다"며 "올해 중국에 납품한 물량은 2021년과 2022년 주문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 사장은 올해 반도체 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ASML은 운좋게 큰 어려움이 없었다며 이는 2021년과 2022년 발주한 중국 물량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선 사장은 현재 ASML이 주문 받은 물량은 약 350억 유로이며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이 중국 물량이라고 밝혔다. 또 대부분 지난 2021년과 2022년 주문된 물량이라고 그는 부연했다. 올해 ASML이 중국에 수출한 노광기 물량이 많은 것도 이 같은 이유라고 그는 덧붙였다.


실제 중국과 네덜란드 교역액은 감소한 반면 중국의 네덜란드 수입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중국의 대(對)네덜란드 수입이 급증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6월부터다. 네덜란드로부터의 수입은 지난 6월 전년 대비 13.9% 늘었고, 8월과 9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20.2%와 29.3% 급증했다. 양국 교역액이 감소한 것과 달리 대 네덜란드 수입만 급증한 것은 ASML 노광기 장비 수입이 급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ASML는 네덜란드 기업이자, 노광기 글로벌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기업이다.


선 사장은 "생산능력이 큰 고객일수록 경기에 더 민감하고, 수요 변동성도 크다"며 "중국과 같이 성숙 제조공정에 대한 수요가 큰 고객일수록 더욱 그렇다"고 전했다.


ASML은 내년 1월 1일부터 대중국 심자외선(DUV) 노광장비 수출 통제를 받는다. 중국도 첨단 반도체를 생산할 수 없지만 ASML도 매출이 감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산업 통제 및 압박이 ASML 입장에 반갑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ASML과 중국 기업간 교류를 묻는 질문에 대해 선 사장은 "중국 동종업계 기업과 체계적인 교류를 갖고 있지 않다"면서 벨기에 IMEC(Interuniversity Micro-Electronics Center)와 같은 플랫폼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IMEC는 전세계 반도체 관련 기업들이 공동 연구개발하는 산학협력의 모범 사례로 꼽히는 글로벌 플랫폼이다.


선 사장은 노광기 관련 기업들은 모두 연구개발(R&D) 조직을 가지고 있다면서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새로운 기술과 각 단계의 분업이 필요한 만큼 중국에 벨기에 IMEC와 같은 플랫품이 만들어지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