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파운드리(반도체 외주제작 업체)인 뉴포트웨이퍼팹(NWF)을 인수했던 중국 윙테크(원타이커지, 聞泰科技)가 영국 정부의 매각명령에 따라 NWF를 미국의 반도체업체인 비샤이(Vishay)에 매각했다고 중국 재경망이 9일 전했다.
윙테크는 8일 NWF의 모회사인 넵튠6(NEPTUNE 6)를 비샤이에 1억7700만달러(한화 230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비샤이는 미국 펜실베니아주에 본사를 둔 반도체업체로 시가총액은 약 32억 달러다.
지난 2021년 7월 윙테크는 자회사인 안스(安世)반도체(넥스페리아)를 통해 넵튠6의 지분 100%를 6000만 파운드(한화 약 960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넵튠6는 부채를 상환하지 못해 파산직전의 상황이었다.
윙테크는 인수와 동시에 기업회생계획을 수립하고, 대규모 자금을 투자해 회사 정상화작업을 진행했으며, 일부 성과를 냈다.
하지만 중국업체의 영국반도체 업체 인수가 영국의 국가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는 반발이 일었고, 영국 정부는 2022년 5월 그해 1월에 발효된 국가안보투자법에 따라 NWF 인수를 소급 검토했다. 그리고 그 해 11월 국가안보를 해칠 수 있다는 이유로 넥스페리아에 넵튠6의 지분을 매각할 것을 명령했다.
넥스페리아는 NWF에 대한 투자계획을 중단했고, 매각 작업을 진행했으며, 결국 미국 비샤이에 지분을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한편, 윙테크는 스마트폰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로 성장을 해오다가 2019년 12월 네덜란드의 전력반도체 업체인 넥스페리아를 36억달러에 인수하면서 반도체 업종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넥스페리아는 2020년 글로벌 전력반도체 시장에서 점유율 9위였으나, 윙테크의 지원으로 중국시장 영업에 박차를 가하면서 지난해에는 점유율 5위까지 올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