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중국 내 전기차 판매 가격을 또 인상했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달 말 모델Y 퍼포먼스(고성능 버전)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이번 인하는 떨어진 수익률을 만회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테슬라 차이나는 9일 모델3 롱레인지(장거리 버전) 가격을 1500위안(한화 27만원) 인상하다고 전했다. 또 모델Y 롱레인지 가격은 2500위안 인상한다. 이번 인상으로 모델Y 롱레인지 가격은 다시 30만 위안대로 가격이 올라갔다.
테슬라는 지난달 27일 모델Y 퍼포먼스 가격을 1만4000위안 인상한 바 있다. 모델3 스탠다드와 모델Y 스탠다드를 제외한 모든 제품 가격이 인상됐다.
모델3와 모델Y 가격 인상 폭은 크지 않지만 이번 이상은 테슬라가 중국 전기차 업체들과 가격 전쟁을 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테슬라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3분기 매출액이 234억 달러로 전년 대비 9% 늘었다고 밝힌 바 있다. 매출은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전년 대비 44% 감소한 18억5300만 달러에 그쳤다. 이로 인해 테슬라 매출총이익률은 17.9%를 기록했다. 이는 4년 내 최저치다.
같은 기간 중국 1위 전기차 업체인 비야디(BYD)의 매출총이익률은22.1%였다.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중국 전기차 시장을 놓고 업체간 가격 인하 경쟁이 시작되면서 테슬라의 매출총이익률이 떨어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번 테슬라의 중국 내 판매 가격 인상은 매출총이익률을 만회하기 위한 고육책으로도 해석된다.
중국 전기차 브랜드의 가격 정책도 관심사다. 11월 광군제와 연말 연시를 앞두고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올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말그대로 '밀어내기식' 판매를 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중국 자체 브랜드의 가격 인하 여지는 현재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화이타증권은 전기차 배터리 원료 가격 인하 등을 감안, 전기차 가격 인하 폭이 추가 5000위안 정도라고 분석하고 있다.
한편 10월 중국 전기차 등 신에너지차 소매 판매(중국승용차협회 기준)는 전년보다 37.5% 늘어난 76만7000대로 집계됐다. 10월 기준 신에너지차 보급률은 37.8%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급률 30.2%보다 7.6%포인트 증가했다.
1~10월까지 중국 신에너지차 소매 판매 대수는 전년보다 34.2% 늘어난 595만4000대다. 이는 지난해 연간 판매량을 훌쩍 넘어선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