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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中 BYD 거침없는 성장, 그 배경은

올해 R&D 투자 순이익보다 많은 249억3800만 위안
매출 작년보다 58% 늘어난 4222억 위안···3분기 만에 지난해 매출 근접

중국 전기자동차 산업을 이끌고 있는 비야디(BYD)의 성장이 파죽지세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중국산 전기차 반(反) 보조금 조사가 사실상 BYD를 겨냥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BYD가 폭풍 성장하고 있다.


31일 중국경제망과 상하이증권보 등에 따르면 3분기 BYD 매출은 1621억5100만 위안(한화 29조8374억원)이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48.49% 증가한 것이다.


순이익은 전년 대비 82.2% 급증한 104억1300만 위안(1조9153억원)으로 최종 집계됐다. 이는 3분기 영업 일수를 감안하면 하루 평균 1억 위안(184억원)의 순이익을 냈다는 계산이 나온다. BYD가 공개한 3분기 실적은 분기 매출 및 순익은 사상 최대다.


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7.75% 늘어난 4222억7500만 위안이다. 이는 지난해 연간 매출에 달하는 수준이다. 순이익은 전년 대비 129.47% 증가한 213억6700만 위안이다.

 


장샹 장시(江西) 신에너지과학기술대학 신에너지자동차기술연구원 원장은 BYD 실적에 대해 "BYD의 매출 및 순익 증가는 전기차 판매 증가에 따른 것"이라며 BYD의 가격대별 제품 매트릭스가 다양하고, 새로운 모델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면서 성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전환 이후 급성장한 BYD
BYD는 지난해 3월 내연기관차 생산을 전격 중단,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만 생산 판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휘발유 등 기존 엔진과 트랜스미션이 장착된 차로는 미국과 유럽 등 완성차 브랜드와 경쟁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무엇보다 중국 정부가 14차 5개년 경제 계획(2021년~2025년)을 통해 오는 2025년까지 신차 판매 가운데 전기차 등 신에너지차 판매 비중을 30%까지 올리겠다고 발표하면서 사업 구조를 전기차 등 신에너지차로 전환했다.


결과는 말 그대로 대성공이다. BYD는 1월~9월까지 207만9600대의 신에너지차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보다 무려 76.23% 급증한 것이다. 3분기(7~9월)에만 82만4000대를 판매하는 등 시간이 갈수록 전기차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올해 BYD의 전기차 판매 목표는 300만대다.


판매가 급증하면서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 올 3분기 BYD 총이익률은 22.12%에 달한다. 3분기 누적 총이익률은 전년동기 대비 3.9%포인트 개선된 19.79%다. 이는 전기차 한 대를 팔면 차 가격의 20%가 남는다는 뜻이다.


장 원장은 "규모의 경제와 함께 일부 차종의 가격이 상승하면서 BYD의 총이익률이 크게 상승하고 있다"면서 "마진율이 높아지면서 BYD의 연구개발(R&D) 투자 여력이 커질 것이며, 이는 BYD의 지속적인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순이익보다 많은 R&D 비용
실제 BYD가 올 3분기까지 투입한 R&D비용은 249억3800만 위안(4조5900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29.42% 늘어난 것이다. 무엇보다 올 3분 누적 순이익이 213억6700만 위안을 훌쩍 뛰어넘는 금액이다. 총이익률이 급증하면서 R&D 여력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정부 보조금도 도움이 됐다. 판매 대수가 급증하면서 BYD의 보조금은 27억2800만 위안(5019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3분기에만 9억3900만 위안의 보조금 혜택을 봤다. 


수출도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9월 말 현재 BYD 수출 물량은 모두 15만4000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5배 이상 늘었다. 특히 3분기부터 수출 물량이 크게 늘었다. 지난 7월  1만8200대였던 수출 물량은 8월 2만5000대, 9월 2만8000대로 증가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 상반기까지 BYD 수출 물량은 월 1만~1만5000대에 불과했다.


BYD가 중국 내 생산뿐만 아니라 유럽 등 주요 자동차 시장에 현지 생산공장을 마련, 글로벌 점유율을 올리겠다는 복안을 마련하고 있어 전기차 시장에서 BYD의 독주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BYD는 최근 대당 110만 위안인 프리미엄 브랜드 '양왕'을 출시하는 등 중저가에서 하이엔드급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전기차를 출시하며 시장 지배력을 키우고 있다.


왕촨푸 BYD 회장은 "BYD는 향후 3~5년 내에 더 높은 시장 점유율을 확보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BYD 전기차 판매가 급증하면서 왕 회장은 올해 중국 후룬바이푸(胡润百富) 500대 자산가 순위 16위에 올랐다.


상하이중권보는 BYD가 지금까지 1000억 위안 이상을 전기차 R&D에 투자했으며, 9만명 이상의 R&D 연구인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지금까지 4만개 이상의 특허를 출원했고, 현재 2만8000개 이상의 공인특허를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