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가 올 3분기(1~9월) 4566억 위안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올 상반기(1~6월) 화웨이 매출은 3109억 위안이었다.
화웨이는 지난 8월 7나노(㎚)급 반도체가 장착된 '메이트 60 시리즈'를 출시,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바 있다. 미국의 제재로 스마트폰 분야에서 성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을 무색하게 했다.
화웨이는 이날 자사 인터넷 홈페이지에 3분기 누적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4566억 위안이라고 공개했다. 순이익률은 16%라고 덧붙였다.
후허우쿤 화웨이 순환 회장은 "예상대로 경영 결과가 나왔다"면서 "연구개발(R&D) 투자 등을 통해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높여 고객과 협력사, 사회에 더 큰 가치를 창출하겠다"라고 말했다.
화웨이는 3분기 매출 실적은 국제회계기준에 의거한 것이며, 아직 감사를 받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이번 매출은 달러당 7.3095 위안 환율(9월 말 시장 환율)을 기초로 작성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화웨이 이익률 급등
화웨이 3분기 실적 가운데 주의 깊게 봐야 할 수치는 순이익률이다. 지난해 3분기 화웨이 누적 매출은 4458억 위안이었다. 당시 화웨이 순이익률 6.1%였다. 매출은 2.4%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순이익률은 3배 가까이 급등했다. 메이트 60 시리즈가 지난 8월 말 출시된 점을 감안하면 4분기 실적이 더욱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공개한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아너가 18.3%로 1위를 차지했고 그 뒤로 비보(17.8%), 오포(16%), 애플(14.2%), 샤오미(14.0%), 화웨이(12.9%) 순이다. 화웨이의 지난해 같은 기간 시장점유율은 9.1%였다. 여타 브랜드의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는 것과 달리 화웨이 점유율은 3.8%포인트나 증가했다.
중국 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3위 브랜드가 대부분 중저가라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화웨이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표방하고 있다. 가격대가 애플 아이폰과 큰 차이가 없다.
카운터 포인트 리서치는 메이트60 시리즈가 출시 후 첫 6주간 모두 160만대 이상 판매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프리미엄 브랜드 표방에 따른 판매 가격을 감안하면 화웨이 4분기 및 올해 순이익률이 크게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실제 화웨이 3분(7~9월) 매출은 1457억 위안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1442억 위안과 별 차이 없다. 하지만 3분기 순이익은 264억2100만 위안(상반기 누적 순익 466억3500만 위안, 3분기 누적 순익 730억5600만 위안)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3분기 순이익은 121억1400만 위안이었다. 3분기만 놓고 보면 화웨이 순이익은 전년 대비 118% 가량 늘어났다.
◆중국 美 기술 투쟁의 선봉 화웨이에 고무
화웨이 메이트60 시리즈와 관련 중국 내 분위기 고무적이다.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화웨이가 기술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매출 특히 순이익률이 크게 상승, 재무적으로도 화웨이가 한 단계 도약했다고 간주하고 있다.
메이트 60 시리즈 출시 직후 런정폐이 화웨이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의 언론 플레이도 분위기를 더욱 띄우는데 한몫을 했다.<본지 9월 22일자 "美 압박에도 화웨이 성장할 것", 9월 19일자 '애플은 화웨이 스승' 참조>
런 CEO는 지난 9월 "미국의 제재와 압박으로 화웨이는 어려움에 처해 있지만 화웨이는 앞으로 더욱더 성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런 CEO는 이에 앞서 "애플은 배우고 비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스승과 같은 존재"라고 말하며,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 화웨이가 건재하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