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카의 대명사 포르쉐가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포르쉐 중국 판매가 급감한 것이다. 중국은 포르쉐 전 세계 판매 1위 시장이었다.
16일 상관신문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올 1월부터 9월까지 9개월간 포르쉐 중국 판매량은 모두 6만700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6만8766대에 비해 11.7%나 감소한 것이다.
지역 및 국가별로는 미국(북미)이 전년 동기 대비 14% 늘어난 6만4487대가 판매됐고, 그 다음은 중국 6만700대(-11.7%), 유럽연합(독일 제외) 5만1742대(23%), 기타 4만931대(23%), 독일 2만4814대(19%) 등의 순이었다.
올 9월까지 포르쉐 전 세계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9.5% 늘어난 24만2700대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이자, 포르쉐 전체 판매 1위인 중국에서만 판매량이 급감하고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 상관신문은 올 3분기까지 전년 대비 기준 판매가 감소한 국가 및 지역은 중국이 유일하다고 전했다.
또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포르쉐 1위 국가 자리가 중국에서 미국으로 넘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포르쉐의 올해 중국 납품 물량은 1분기 2만1400대, 2분기 2만2500대 등 상반기까지 전년 동기 대비 8% 늘었지만 3분기부터 납품 물량이 크게 떨어졌다. 실제 3분기 납품된 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40% 급감한 1만6900대에 불과했다.
중국승용차협회(CPCA) 통계 기준 올 9월까지 중국에서 판매된 자동차는 모두 1523만3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포르쉐 판매는 중국 자동차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것과 다른 양상이라고 중국 매체들은 진단했다.
BMW와 벤츠 등 여타 독일 명품 브랜드 판매도 유사한 길을 걷고 있다. BMW와 미니는 올해 전년대비 1.7% 늘어난 60만2800대를 인도했고, 벤츠는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한 57만8700대가 납품됐다. 과거와 달리 중국 성장세가 크게 둔화됐다.
이와 관련해 중국 자동차 시장의 판도가 전기차 등 신에너지차로 바뀐 점과 비야디(BYD) 등 중국 완성차의 기술 성장 속도가 가속화되고 있는 점 등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중국 매체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중국 매체 자커는 중국 등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은 앞으로 전기차 주도권을 놓고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전통적 럭셔리 브랜드는 기존 시장 포지셔닝을 전환하지 못할 경우 경쟁에서 도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럭셔리 브랜드들이 보유하고 있는 과거 경쟁력은 전기차 시대에는 더 이상 경쟁력이 될 수 없다면서 앞으로 가격 인하 등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