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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화웨이의 '애플 근로자 빼오기'

화웨이 쑨산후 자체 공장 시급 27위안···2000~3000명 모집
美 제재에도 화웨이 신형 폰 출시, 애국심 마케팅까지 동원

화웨이가 '메이트 60 시리즈' 생산 공장 근로자 임금을 올렸다. 애플 신형 '아이폰 15' 생산 공장 근로자를 빼오기 위한 전략이라는 말이 나온다.


환구시보는 둥관시 쑹산후 하이테크 단지 내 화웨이 자체 공장에서 2000~3000명의 근로자를 모집하고 있다고 25일 보도했다.


환구시보는 관계자 말을 인용, 쑹산후 공장의 월 급여는 다양한 혜택을 감안하면 9000위안이라며 이는 정저우 폭스콘 공장보다 혜택이 많다고 강조했다. 쑹산후 공장의 시급은 27위안이라고 부연했다.


화웨이는 메이트 60 시리즈 출시와 함께 선전시 룽화구 소재 폭스콘 공장(Foxconn International Holdings : FIH)의 시급을 26위안으로 책정, 숙련된 근로자를 모집하고 있다.

 

선전시는 화웨이 본사가 있는 곳으로, 화웨이는 룽화 폭스콘 공장에 최신 스마트폰 메이트 60 시리즈를 위탁 생산하고 있다. 이는 아이폰 15를 생산하는 정저우시 폭스콘 공장(integrated Digital Product Business Group : iDPBG) 시급 21위안보다 5위안 더 많다.<본지 9월14일자 '화웨이 5위안 더 줄께' 참조> 


환구시보는 화웨이 메이트 60 시리즈와 애플 아이폰15가 중국 내 시장점유율을 높고 경쟁하고 있다면서 폭스콘 화웨이 생산라인이 더 많은 근로자를 확보하기 위해 애플 생산라인보다 더 높은 임금을 제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매체들은 메이트60 시리즈와 아이폰15를 동급으로 다루는 모양새다. 화웨이와 애플 간 대결 구도를 구축, 화웨이의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중국 매체들은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 화웨이가 신제품을 출시한 점도 강조하고 있다.


마지화 중국 IT 전문가는 이와 관련 "화웨이 신형 스마트폰의 수요가 강력, 해당 공장이 급여를 높게 책정한 것"이라며 "수요를 따라잡기 위해 더 많은 근로자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중국 기술 회사를 겨냥한 미국의 제재로 그간 화웨이의 시장점유율이 크게 떨어졌다"면서 이번 신형 메이트 60 출시로 화웨이가 잃었던 점유율을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국, 수요에 맞게 공급이 관건인 만큼 애플 공장보다 더 많은 급여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환구시보는 대규모 채용과 높은 임금은 단기적인 현상이며, 공급과 수요가 맞으면 안정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화웨이 메이트 60 출시 이후 중국 매체들은 화웨이 띄우기에 한창이다. 좀처럼 중국 매체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메이트 60 출시 이후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하고 있다.


또 화웨이 메이트 60 관련 기사에는 꼭 미국의 중국에 대한 기술 제재 이야기가 따라붙는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굴하지 않고 화웨이가 성장하고 있다는 일종의 애국심 마케팅이다.


중국 일각에선 화웨이가 애플 공장 근로자 빼오기 방식으로 아이폰15를 견제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근로자 이탈 시 애플 아이폰15 생산량이 떨어질 수 있다. 애플이 근로자 임금을 화웨이만큼 또는 그 이상으로 책정할 경우 애플 손익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화웨이 메이트 60 판매 및 시장점유율에 따라 중국 매체들은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중국 첨단 기술산업이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앞으로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