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력자원사회보장부(이하 인사부)가 직접 나서 대학졸업자 대상 취업 박람회를 개최한다. 목표는 일자리 1000만개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7월 16~24세 청년 실업률을 발표하지 않았다. 지난 6월 16~24세 청년 실업률은 21.3%를 기록한 바 있다. 신규 대졸자들이 취업 시장에 대거 유입되면서 중국 청년 실업률이 급증, 사회문제로 비화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22일 펑파이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 인사부는 오는 11월 20일까지 대도시 및 중소도시 거주 대졸자를 대상으로 공동 채용 활동을 전개한다.
이번 행사는 채용 박람회 형식으로 진행되며, 중국 주요 기업들이 대거 참여한다. 특히 장강 경제벨트 등 중국 정부가 경제력을 집중하고 있는 대도시는 물론 산업이 낙후된 서부지역에서도 오프라인 채용 박람회를 열어 취업 준비생에게 일자리 기회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또 온라인(중국국가인재네트워크) 채용 플랫폼도 활용, 대학 졸업생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한다고 중국 매체들은 전했다.
인사부는 이번 행사를 통해 1000만개의 신규 일자리가 제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규 일자리 1000만개는 올해 대학 졸업자 1158만명을 염두에 둔 수치로 보인다.
중국 청년 실업률은 이미 올 초부터 예견된 일이다. 지난 1월 청년 실업률은 17.3%였다. 이후 2월 18.1%, 3월 19.6%, 4월 20.4%, 5월 20.8%, 6월 21.3%를 기록했다. 지난해 대졸자 수가 1076만명인 점을 감안하면 실제 청년 실업률은 이보다 훨씬 높다는 게 중론이다.
대학 졸업자들 가운데 원하는 직장을 구하지 못한 구직자들 사이에서 취업을 일단 보류하는 현상까지 나타났다. 실제 중국 국가통계국 상하이 조사총대가 지난 4월 4000여명의 대학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8%가 취업을 늦춘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4명이 취업 대신 대학원 진학, 해외 연수, 유학 등의 길을 찾겠다고 답했다.
인사부 등 중국 정부는 이번 행사를 통해 일자리 1000만개나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달성 여부와 함께 일자리 질에 대한 회의감도 적지 않다.
또 내년 대학 졸업생이 1187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 중국은 내년에도 청년 실업률 문제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경제가 과거와 같은 고도성장을 하지 못할 경우 중국 청년 실업 문제는 두고두고 중국 지도부의 골칫거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