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베이징현대 충칭공장 매각과 관련 중국 매체들의 '차(車) 국뽕'이 극에 달하고 있다.
24일 동방재부망 등 중국 매체들은 베이징현대의 충칭공장 매물 소식을 전하면서 매각 가격이 투자금의 절반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베이징현대 충칭공장 공식 매각 건은 지난 11일 '베이징재산권거래소'에 공고된 바 있다.<본지 8월22일자 참조>

동부재부망은 '충칭공장 50% 할인, 현대차 중국에서 살아남기'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제품 경쟁력이 떨어지는 현대차가 중국에서 또 다른 공장을 매각한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충칭공장 매각 가격이 36억8400만 위안이며, 이는 투자금액 77억5000만 위안(한화 1조4070억원)의 절반에 그치는 가격이라고 강조했다. 이 매체는 지난 2017년 정식 가동된 충칭공장이 6년 만에 50% 할인된 가격에 매물로 나온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동부재부망은 충칭공장은 베이징현대가 중국에 건설한 5번째 공장이며, 2017년 8월 공식 생산에 들어갔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연산 30만대 공장인 충칭공장으로 당시 베이징현대의 중국 생산 능력은 165만대에 달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충칭공장이 2021년 12월 생산 중단 등 중국 내 판매에 어려움을 겪었고, 급기야 매각 설이 돌았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베이징현대가 해마다 판매량이 감소, 중국에서 쓴맛을 봤다고 지적하면서 현대차의 중국 내 판매량을 소개했다.
올 1월부터 7월까지 현대차 중국 판매량은 13만9400대며, 이중 가장 많이 판매된 차량은 엘란트라(6만900대)라고 전했다. 지난해 현대차 중국 판매량은 34만3000대에 불과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현대차의 중국 판매 급감에 대해 이 매체는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현대차는 최신 기술과 모델을 중국 시장에 도입하지 않아 시장에서 외면받았다고 지적했다.
또 친환경 자동차(전기차 등 신에너지차) 시대에 베이징현대와 같은 합작 브랜드의 쇠퇴는 예견된 일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중국 시장에 대한 현대차의 잘못된 판단이 브랜드 쇠퇴의 원인이라고 꼬집었다. BYD 등 자국 브랜드의 전기차 판매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중국 매체들이 자국 자동차 산업에 대해 자부심을 갖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현대의 판매 부진 및 쇠퇴와 관련, 중국 매체들은 다양한 중국 소비자 욕구 미충족, 제품 라인업의 노후화, 경쟁력 부족 등을 거론하고 있다. 딜러망 및 서비스 품질도 문제로 꼽고 있다.
한·중 관계로 인해 중국 소비자들이 베이징현대 구매를 꺼려온 점도 지목했다.
중국 매체들은 브랜드 이미지 제고, 소비자 요구 충족, 제품 혁신 등의 노력을 하지 않을 경우 현대차가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중국 베이징현대 내 분위기도 뒤숭숭하다. 현대차는 최근 베이징현대 일부 직원들의 부적절한 행동을 확인, 서울로 송환했다. 관행처럼 이어져 온 협력사와의 관계가 문제가 됐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