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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中 민항기 첫 상업비행 성공

자체 개발 여객기 C919 상하이~베이징 운항
보잉 및 에어버스 상대 저가 공세 가능성

28일(현지시간) 중국 국영 중국상용항공기(COMAC,코맥)가 개발한 C919 항공기가 첫 상업 비행에 성공했다. C919는 지난해 5월 시험 비행을 마친 뒤 같은 해 9월 상업 비행을 위한 최종 절차인 감항 인증(항공기 안전 비행 성능 인증)을 받았고, 지난해 12월 첫 주문 항공사인 동방항공에 인도됐다. 인도 이후 6개월간의 최종 준비 과정을 거친 후 28일 첫 상업 비행을 했다.

 

 

중국 항공 당국이 C919 개발에 들어간 것은 지금으로부터 17년 전인 2006년이다. 17년이라는 세월이 걸린 만큼 중국 내 C919의 첫 상업 비행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인민일보를 포함 중국 전 매체들은 MU9191편이 28일 오전 10시 32분(현지시간) 승객 약 130명을 태우고 상하이 훙차오 공항을 이륙, 12시 31분에 착륙했다고 일제히 보도하면서 자국의 첫 민간 항공기 상업 비행 성공을 자축했다.


C919 첫 이륙 공항과 첫 착륙 공항에도 중국의 자신감이 담겨 있다. MU9191편의 첫 이륙 공항은 중국 상하이 홍차오 국제공항이다. 상하이는 중국의 경제 수도이자, 중국 경제 성장의 상징 도시다. 도착지 공항은 베이징수도(서우두)국제공항이다. 여객기의 안전을 강조하기 위해, 또 상징성을 부여하기 위해 첫 상업 비행 노선을 상하이와 베이징으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자국 주의 성향이 강한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C919가 첫 상업 비행 성공과 관련, 보잉과 같은 글로벌 플레이어와 경쟁할 수 있는 중국 항공 산업의 이정표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C919는 중국의 자체 혁신을 보여주는 중요한 결과물이며, 향후 C919의 주문이 늘어날 것이라고 낙관했다. 이는 미국 보잉과 유럽 에어버스가 양분하고 있는 민간 항공기(여객기) 시장에 중국이 명함을 내밀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하지만 중국의 뜻대로 될지는 의문이다. 첫 상업 비행에 성공했다는 이유만으로 세계 주요 항공사들이 C919를 주문할 가능성은 낮다. 시간을 두고 C919의 비행 안전성을 확인할 수밖에 없다. C919의 신뢰성과 안정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는데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또 미국과 유럽이 선뜻 C919의 자국 영공 비행을 승인할지도 미지수다. 안전성을 이유로 자국 영공 진입을 불허할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상당 기간 C919가 중국 영공 내에서만 운항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의 보잉과 유럽의 에어버스와의 경쟁도 사실 쉽지 않다. 항공은 카르텔이 큰 산업이다. 중국이 자랑하는 가격 경쟁력만으로는 뚫기 어렵다는 소리다. 중국 내부에선 C919가 대형 항공기라고 말하고 있지만 C919는 보잉 737 및 에어버스 320 시리즈와 유사한 크기다. 실제 C919의 여객 수용 능력은 158∼168석이며 항속거리는 4075∼5555km로 알려지고 있다. 항공기 재원상 B737 및 A320 시리즈와 유사하다. B737과 A320 시리즈는 가장 많이 팔리는 보잉과 에어버스의 주력 기종이다.

 

분명한 것은 C919가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동방항공이 지난해 공시를 통해 밝힌 C919 대당 가격은 9900만 달러다. B737 및 A320 시리즈 가격은 1억1000만∼1억3000만 달러 선이다. C919가 20% 정도 저렴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 세계 주요 항공사들과 오랜 기간 비즈니스를 해 온 보잉과 에어버스가 중국 코맥의 영업을 구경만 할 리가 없습니다. 주문 대수와 옵션 등을 조정, 가격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보험 등 금융비용도 C919 영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해외 재보험사들이 안전성을 이유로 재보험 요율을 올릴 가능성이 크고, 이는 항공사 금융(보험료) 비용에 부담을 주게 된다. 중국 금융사들이 C919 항공기 구매 고객에게 특별한 금융 지원을 할 경우 특혜 시비에 휘말릴 수도 있다. 

 

다만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희망하는 일부 국가에서 C919를 주문할 가능성은 있다. 코맥이 중국과 관계가 좋은, 또 관계 개선을 희망하는 저개발 국가들을 상대로 영업에 나설 가능성이 있고, 중국 당국이 영향력(?)을 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