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남단 섬 하이난성의 1월 면세 쇼핑액이 45억 위안을 넘어섰다.
5일 펑파이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지난달 하이난성 면세 쇼핑액은 45억3000만 위안(한화 약 9555억원)에 달했다.
1월 한달간 하이난성 쇼핑객은 56만명에 달했고, 이들이 구매한 품목은 336만7000개에 이른다. 쇼핑액과 쇼핑객 수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44.8%와 21.1% 증가했다.
하이난성의 면세 쇼핑액이 급증한 것은 지난해 12월 중국 정부가 단행한 봉관(封關)조치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봉관은 세관을 봉쇄한다는 뜻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12월 18일 하이난성 전체를 중국 본토와 분리된 특별 세관구역으로 지정했다. 섬 전체가 면세 구역인 셈이다. 하이난 자유무역항으로 수입되는 모든 상품(일부 금지 품목 제외)은 관세와 부가가치세가 면제된다. 무관세 품목도 기존 1900개에서 6600개로 늘어났다.
중국 정부는 봉관 조치를 통해 하이난성 전체를 자유 무역 특구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관광객 뿐만 아니라 하이난성 주민도 면세 혜택을 받게 된다.
중국 재정부와 해관총서(세관), 국가세무총국은 4일 '하이난 자유무역항에서 주민이 소비하는 수입품에 대한 무관세 정책 시행에 관한 통지(이하 통지)'를 공포했다.
통지에는 하이난성 주민이 지정된 사업장에서 구매할 수 있는 품목과 면세 한도 등이 담겼다. 하이난성 거주 허가증, 하이난성 사회복지 카드를 소지한 하이난성 주민은 1인당 연간 1만 위안(한화 211만원) 한도 내에서 면세혜택을 받게 된다.
면세 품목은 주로 식품과 생활용품, 가정용품, 유아용품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품목들이다.
중국 정부의 하이난 봉관 정책은 해외 기업 유치와 물가 안정, 달러 등 해외 유출 등을 막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우선 하이난으로 수입된 물품이 가공을 거쳐 중국 본토로 반출될 경우 30% 부가가치 규정에 부합하면 관세가 면제된다. 법인세율도 중국 본토 보다 10%포인트 낮은 15%만 적용된다. 또 기술 인력에 대해 소득세율도 우대한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12월 13일 15차5개년 계획(2026~2030년) 기간 하이난을 국제 관광 소비 중심지로 건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봉관정책에는 면세품을 구매하기 위해 해외로 나가는 중국인들을 잡기 위한 유인책도 포함돼 있다. 봉관 첫 날인 지난해 12월 18일 하이난 면세 쇼핑액은 1억6100만 위안(한화 340억원)에 달할 만큼 열기가 뜨거웠다. 첫 날 쇼핑객만 2만4800명에 달했다.
봉관정책은 또 하이난성 국내총생산(GDP)을 끌어 올리겠다는 개발 계획도 담겨 있다. 지난해 하이난성의 GDP는 8108억8500만 위안이다. 중국 31개 성(省)시자치구 가운데 28번째다. 하이난은 GDP 1조 위안이 안 되는 4곳 중 한 곳이다.
지난해 기준 하이난성 1인당 가처분소득은 3만6306위안(한화 766만원)에 불과하다. 하이난성 주민에게 연간 1만 위안 한도 면세 구매 혜택을 주는 것은 하이난성의 구매력을 높이겠다는 뜻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봉관정책에는 15차5개년 기간 중 하이난성의 GDP를 1조 위안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중국 중앙정부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