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판매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포르쉐가 중국에 연구개발(R&D)센터를 마련했다.
포르쉐가 독일 외 R&D센터를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6일 상관신문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포르쉐는 5일 상하이 베이훙차오 상업 지구에 1만㎡ 규모의 R&D 센터 개소식을 가졌다.
올리버 블루메 포르쉐 글로벌 최고경영자는 개소식에 참석, "중국은 전동화와 디지털화 등 다양한 측면에서 미래 모빌리티를 선도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중국 현지에 R&D센터를 건설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 R&D 센터는 독일 엔지니어링 기술과 중국의 디지털 미래를 연결할 것"이라며 "포르쉐는 글로벌 R&D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르쉐 측은 구매와 품질 관리 기능을 통합, 전례 없는 민첩성으로 중국 고객의 기대를 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알렉산더 폴리히 포르쉐 차이나 사장은 "중국 현지 R&D센터 운영은 중국 시장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중국 사용자의 니즈에 맞춘 지능형 솔루션을 개발하는 데 전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중국 현지에 맞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운전자 보조 솔루션 개발에 주력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실제 포르쉐는 중국 전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개발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기존에는 중국 엔지니어팀이 담당했지만 독일 엔지니어팀이 가세, 2026년 중반께 선보인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규모 언어 모델과 3D 차량 디스플레이 기반, 인공지능(AI) 음성 비서를 선보이겠다는 것이다.
포르쉐 측은 중국 주류 디지털 생태계와 통합, 포르쉐만의 드라이빙 즐거움을 디지털 경험으로 확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포츠카의 대명사인 포르쉐는 지난 2001년 중국에 진출했다. 2015년 중국은 포르쉐의 세계 최대 시장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2023년부터 판매가 급감했다. 포르쉐의 전동화 작업이 더딘 결과다.
올해 역시 판매는 급감한 상황. 올 3분기까지 포르쉐 중국 현지 판매량은 3만2000여대다. 이는 전년 대비 26% 감소한 수치다.
포르쉐의 이번 중국 현지 R&D센터 개소는 중국 시장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과거 글로벌 기업의 '본사 의사 결정과 지역 실행' 모델로는 더이상 중국 시장에서 버티긴 힘들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