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
중국 1위 신에너지차 업체 비야디(BYD)가 지난달 30일 일본 전기차 시장을 겨냥한 일본 전용 모델 '라코'를 공개하고 일본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일본자동차 시장은 행외 브랜드의 무덤으로 불릴 만큼 자국 브랜드 선호도가 매우 높은 시장이다.
실제 해외 브랜드 시장 점유율이 10% 미만이다. 전기차 보급률은 2% 내외다. 일본은 순수 전기차보다 하이브리드차가 친환경차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토요타의 연간 판매량 1000만대 가운데 40% 이상이 하이브리드다.
비야디 역시 일본에서 고전 중이다. 지난 2022년 일본 시장에 진출한 비야디는 아토3와 돌핀, 씰 등을 판매하고 있다. 비야디의 지금까지 누적 판매량은 7000대(7123대)를 갓넘었다. 중국 현지에서 월간 35만대 이상 판매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말그대로 미천한 수준이다.
일본 자동차 시장의 특성을 감안, 올해 일본 모빌리티 쇼에 참가한 중국 업체는 비야디가 유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야디는 일본 공략에 정성을 드리고 있다. 더욱이 일본 국민차 닛산 사쿠라 직접 겨냥했다. 라코는 일본 경차 규격(전장 3395mm, 전폭 1475mm)을 충족했다. 라코는 완충시 주행 가능 거리는 180Km다. 일본 자동차 시장에서 경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40%에 달한다.
뤼쉐량 비야디 아시아태평양 자동차 판매 부문 총괄 매니저는 중국 매체 펑파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자동차 기업의 해외 진출은 매우 힘들다"면서도 일본 시장에서 처음부터 시작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 순수 전기 버스 시장에서의 성공을 언급했다.
지난 2015년 일본 상용차(전기 버스) 시장에 진출한 비야디는 이 부문 점유율 1위에 올라 있다.
올해 판매량도 고무적이다. 지난 9월 한달간 802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이는 일본 수입 전기차 시장 점유율 16.7%에 해당되는 숫자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판매는 지난해 전체 판매량을 넘어섰다. 이는 일본 자동차 시장에 재진출한 한국 현대차·기아의 실적을 넘어선 수치다.
가성비를 내세운 비야디가 일본 현지에서 가격 할인정책을 펼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일본 유통그룹인 이온과 제휴, 전기차 등 친환경차를 판매하면서 할인 및 프로모션을 하고 있다.<본지 10월 22일자 '中 비야디 일본 전기차 시장 가격 공세' 참조>
할인 정책 등을 통해 판매되고 있는 돌핀의 가격은 200만엔(한화 1858만원) 내외다.
판매 채널 확보와 맞춤형 차량 공급, 가격 정책 등 비야디의 일본 시장 공략 전략은 3가지로 요약된다.
비야디가 자국 브랜드 선호도가 매우 강한 일본 현지에서 어느정도 성장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다만 일본 시장에서 새롭게 다시 시작하겠다는 의지만큼은 여타 해외 완성차 기업보다 높아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