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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美 관세의 역설...9월 주요 항만 컨테이너 처리량 급감

10대 주요 항망 수입 컨테이너 처리량 6.6% 뚝
미중 관세 전쟁 확전 자제 합의에도 불구 지속적으로 계속 떨어질 듯

 

9월 미국 주요 항만의 컨테이너 처리 물량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관세와 입항 수수료 부과 등 중국에 대한 미국의 제재조치와 중국의 보복카드가 컨테이너 물량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 발씩 물러났지만 양국 무역거래량이 회복될 지는 미지수다.


3일 제일재경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지난 9월 미국 주요 항만의 컨테이너 처리 물량은 전년 동월 대비 8.4%나 감소한 230만8000 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에 그쳤다.


제일재경은 미국 맥카운 보고서를 인용, 9월 미국 10대 항만의 수입 컨테이너 처리량은 전년 동월 대비 6.6%라면서 전월인 8월과 전혀 다른 양상을 보였다고 전했다.


맥카운 보고서는 이러한 추세가 2026년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주요 항만의 수입 컨테이너 처리 물량 감소는 미국 수입이 감소했다는 의미다. 미국 정부의 관세와 중국 선박에 대한 항만 수수료 부가가 첫번째 이유로 꼽히고 있다.


여기에 미국 소비 감소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전미소매업협회(NRF)는 올해 관세 문제로 인해 미국 주요 항만의 수입 물동량이 2024년 대비 5.6%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중간 관세 전쟁이 본격화되기 전 주요 수입업체들이 서둘러 수입량을 늘린 덕에 올해 연말 물량 부족 현상을 일어나지 않겠지만 관세 문제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미국 주요 항망의 수입 컨테이너 처리 물량은 앞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전미소매업협회는 내놓고 있다. 미국 내에서 조차 관세 변동성이 경제적 불확실성을 야기하고 있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관세가 오히려 미국 수요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는 데이터도 나왔다.


9월 기준 드루리(Drewry) 동서 계약 운임 지수는 2024년 7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3%)했다. 이 지수는 다국적 화물 운송회사가 17개 주요 해상 운송 경로에서 지불한 계약 운임의 평균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경주 APEC 정상회담에서 관세 전쟁 확전 자제에 합의했지만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미국 주요 항만의 수입 컨테이너 처리량 감소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맥카운 보고서는 올 9월부터 12월까지 4개월 간 수입 컨테이너 처리량이 전년 대비 15.7%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 같은 현상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관세 없는 지역으로 물량이 이동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8월 이후 미국 수입 컨테이너 처리 물량이 감소한 반면 아프리카와 중동, 인도, 유럽으로의 컨테이너 처리 물량이 늘었다고 맥카운 보고서는 전했다.